[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한국목간학회와 연구역량을 강화 등을 위해 오는 18일 오후 2시 20분 대구광역시에 있는 경북대학교 교수회 회의실에서 학술연구교류 협약을 체결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수중에서 발굴한 난파선을 비롯해 목간(木簡), 도자기, 곡물, 금속유물 등 다양한 해양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이중 목간은 문자를 기록하기 위해 일정한 모양으로 다듬어서 만든 나무 또는 대나무 조각으로, 당시의 경제사, 사회사 등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수중에서 발굴된 목간은 함께 출수된 선박과 각종 유물의 용도와 연대를 밝히고, 해상 운송체계와 사회상을 연구하는데 핵심적인 자료가 되고 있다.
목간 판독에는 역사학, 고고학, 국어학, 서예학, 문자학, 고목재학 등 여러 학문의 공동 연구가 있어야 학문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최근에는 적외선 촬영이나 컴퓨터 등을 활용한 첨단과학 분석기법의 발달로 눈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글자까지 판독하면서 목간의 정확한 분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까지 2007년 태안 대섬 해역의 태안선 수중발굴을 통해 처음으로 고려 시대 목간 20점이 발견된 이후 태안 안흥량 해역의 마도 1호선 발굴에서 73점, 마도 2호선 발굴에서 47점, 마도 3호선 발굴에서 35점의 고려 시대 목간이 출수됐다.
또한, 2014년과 2015년 태안 마도 4호선 발굴에서는 63점의 조선 시대 목간이 분청사기와 함께 출수됐다.<아래 사진 참조>
목간 대부분에는 발신처인 나주와 수신처인 광흥창을 뜻하는 ’나주광흥창(羅(亽)州廣興倉)‘이 적혀 있었으며, 이를 통해 마도4호선은 광흥창이라는 국가기관으로 보내는 공물을 적재했던 조선 시대 최초의 조운선(漕運船)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광흥창(廣興倉)은 고려 충렬왕 때 최초 설치돼 조선 시대까지 존속한 관아로 관리들의 녹봉을 관장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한국목간학회는 수중 출수 목간의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 내년에는 학술발표회 공동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목간연구 인력의 학술 교류 등 목간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양문화역사의 가치창출과 복원을 위해 교류를 지속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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