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태양광 산업 선두주자 한화그룹이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계열사 한화케미칼[009830]을 통해 폴리실리콘을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큐셀은 셀(전지)과 모듈 등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지난 6일 웅진에너지와 폴리실리콘 장기 판매계약(5년·2955억원)을 체결하고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내수시장 확보로 중국 발(發) 리스크를 축소하고 향후 국내 폴리실리콘 시장 확대 예상에 따른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일부 물량을 국내로 돌려 중국 반덤핑세 부과 위협에 대한 우려를 소폭 불식시킬 수 있었다”면서 “이번 투자 결정으로 웅진에너지의 규모가 커질 경우 앞으로 폴리실리콘을 판매할 수 있는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화케미칼은 중·장기적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현재까지 폴리실리콘을 원재료로 하는 웨이퍼 시장은 중국 시장이 가장 크게 형성돼 있어 중국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태양광 시장이 다른 나라로 확대될 경우 수출시장 다변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태양광 모듈 분야 세계 5위 한화큐셀의 경우 2020년까지 글로벌 1위 달성을 목표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세웠다. 주요 내용은 솔루션 개발, 판로 확대 등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단순 모듈 공급을 넘어 다양한 주택용·산업용 솔루션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중동 등 신(新)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아 현재 보유한 36개 네트워크 망을 대폭 확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