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안 발의는 2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참 끈질긴 대통령”이라며, “국가의 근본 틀을 바꾸는 개헌 문제를 대통령이 오기와 고집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나경원 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이 어떠한 수단을 동원해서 개헌을 밀어붙인다 해도 당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종전대로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종전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해도 잘못된 것에 동의를 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개헌안을 발의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통과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강행하는 것은 돈키호테 같은 무모한 것”이라며 “그 자체로서 정략이며, 불리한 대선 구도에 변화를 주기 위한 판흔들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0일 노 대통령은 지역신문 방송사 편집 보도국장 70명과 오찬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개헌에 대한 토론이 봉쇄된 상황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여론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개헌안 발의는 2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개헌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면 가급적 이번 선거 시기는 종전대로 하고, 다음 선거 시기를 맞출 수 있도록 그렇게 기술상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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