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오는 14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충북지역 일부 국회의원의 탈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이 탈당을 통한 통합신당을 추진하면서 도내 일부 국회의원이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내 국회의원 중 탈당에 가장 적극적인 의원은 변재일 의원(청원)이 꼽히고 있다. 변 의원은 지난달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선도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강 전 정책위의장과 행보를 함께 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또 서재관 의원(제천.단양)도 탈당에 동조할 의원으로 분류돼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집단탈당을 논의했던 이용희 국회 부의장(보은.옥천.영동)과 홍재형 의원(청주 상당)은 이번 탈당엔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열린우리당 충북도당위원장인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을)은 도내 의원들의 탈당을 만류하면서 전당대회 결과를 지켜볼 것을 설득하고 있다. 김종률 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도 전당대회 이전 탈당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변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 강 전 정책위의장과 동반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도내 국회의원들의 동반탈당을 포함한 '행동 통일'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례대표인 강혜숙 의원을 제외한 도내 국회의원들은 최근까지 행동을 함께 한다는 데 합의했으나 당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이같은 약속은 물거품이 된 것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중앙위 회의에서 통합신당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는데도 도내 일부 국회의원이 탈당을 강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탈당을 만류하는 작업이 계속 진행됐지만 한 두명은 탈당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 노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