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국내 항공업계의 양 축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명암을 달리하고 있다.
증시에서는 두 회사 모두 3분기에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2분기까지의 두 회사의 실적은 큰 차이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2928억원, 대한항공은 572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을 보면 아시아나는 1049억 흑자를 기록한데 반해 대한항공은 6154억 손실을 나타냈다.
이를 주당순이익으로 따져보면 아시아나는 595원을 벌어들였지만 대한항공은 911원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주당순이익은 더 차이가 나서 아시아나는 52원 흑자기록한데 비해 대한항공은 3451원 손실을 기록해 차이가 2분기에 더 벌어졌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올해 초 3805원으로 시작해 지난 27일 종가기준으로 9220원으로 마감 142.3% 상승했다.
대한항공의 주가 역시 연초 5만5000으로 시작해 27일 7만7700원으로 장을 끝마쳐 41.27%의 상승률을 보여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운수창고 업종의 상승률이 46.7%에 달해 업종 상승률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한편 항공사는 여타 산업보다도 환율에 영향을 받는 업종인데 美·中간 쟁점이 되고 있는 ‘환율전쟁’ 관련해서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원화강세 흐름이 기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는 외화부채가 아시아나보다 7배 가량 더 많은 대한항공이 수혜를 받고는 있지만 27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의 ‘중국 대만과 함께 한국도 인위적으로 통화가치를 낮추는 국가’라고 보도를 해 미·중간 환율전쟁의 불똥이 한국으로 튀고 있음을 보여줘 장기적으로는 환율절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수출 의존도가 OECD국가중 최고고 그중 대미 비중이 큰 한국으로서는 환율강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경우 정부의 시장개입이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환율조작국가로 의심받을 경우 중국을 잡기위해 쳐놓은 미국의 보복관세에 한국이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계투자자들도 대한항공 대신 아시아나항공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해들어 대한항공의 주식비중을 줄이는 대신 국내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보유비중을크게 늘렸다.
대한항공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연초 약 24%에서 현재 14%대까지 줄어든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3%대에서 7%대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이런 투자배경에는 증가세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항공수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대한항공보다 중국노선 매출비중이 큰 아시아나 쪽으로 외국인들의 관심이 더 쏠리는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관광객이 한국에 대거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가 최근 일본과의 영토 분쟁권 등으로 인한 반사수혜도 있을 것으로 보여 이번 연휴에 각 항공사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에 21개 노선을 편성하고 있고 대한항공은 19개 노선을 편성중이다. 매출비중으로는 아시아나는 중국노선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하고 있고 대한항공은 9%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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