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판매량 중 98%가 GM대우 생산 차량, 올해 45만대 판매 예상‥점유율 2.5% 전망
[매일일보] “시보레 유럽이 판매하는 차량의 98%는 사실상 한국의 GM대우에서 생산하는 차량입니다. GM대우가 시보레 유럽을 있게 한 장본인인 셈입니다.” 웨인 브래넌(Wayne D. Brannon) 시보레 유럽 사장이 한국의 GM대우 덕분에 유럽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다가올 미래에도 끈끈한 유대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이유 박람회장에서 개막한 ‘2010 파리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고 “(GM대우로부터 차량을 공급받기 시작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시보레 유럽법인의 판매가 두 배나 성장했다”며 “2008년에도 24만대에서 50만6000대로 증가해 시장 점유율이 2.3%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유럽시장 규모로 보면 시장점유율이 작은 규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보레는 여전히 발전하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서 생산하는 제품도 GM대우 사업장의 제품이라고 본다면 그 비중은 98%에 해당하는 정도”라며 “이는 지금도 미래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130여 개국에 연간 350만대 이상 판매되며 단일브랜드로 판매량 세계 4위인 시보레 브랜드는 유럽에서 판매된 지 56년 정도 된 브랜드다. 제너럴 모터스(GM) 산하 브랜드로 8분에 한 대씩 팔릴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동안 미국에서 수입해 소량 판매를 해 왔지만 2004년 파리모터쇼에서 소형차와 경차, 준중형차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며 시장 확대를 선언했다.
유럽에 생산시설이 없는 시보레는 당시 GM대우 차를 시보레 마크를 달아 팔았는데, 시장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는 2005년 판매가 시작되며 사라졌다. 덕분에 시보레 유럽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판매가 두 배나 성장했다.
브래넌 사장은 “시보레 브랜드의 발전이 매우 드라마틱했다”며 “유럽에서 2006년과 2007년, 2008년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였고, 42개월 연속 판매 기록 갱신을 달성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130개국서 연간 250만대 판매‥세계 4위 브랜드
그는 “경제 위기로 자동차 사업자체가 많이 축소됐던 2009년에도 시보레는 유럽에서 42만6000대를 팔며 2.3%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며 “올해 역시 사업이 확장하면서 10월까지 점유율 2.5%를 기록했고, 연말까지는 45만대 수준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긍정적 전망 근거로 그는 “내년에 7개의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4개의 월드 프리미어 역시 다른 경쟁사 제품만큼 경쟁력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생산제품의 품질이 높아지고 있고, GM대우 임직원으로부터 든든한 후원을 받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 “좋은 제품과 경영진, 한국 임직원의 지원으로 향후 5년간 사업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2015년~2016년에는 연간 100만대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래넌 사장은 “이러한 자신감의 근거는 올해 현재 유럽의 모든 세그먼트를 보면 중소형 제품군이 유럽전체 세그먼트의 25%에 불과하지만 신제품 출시로 50%로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중무장한 크루즈(라세티 프리미어)와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두 배 이상 성장의 기회를 안길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2005년~2008년까지 했던 대로만 한다면 포트폴리오가 두 배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볼 때 판매가 이를 따를 것”이라며 “좋은 제품과 품질, 한국과 글로벌 시보레 브랜드의 지원, 강력한 판매망 등 모든 것이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EU FTA 체결을 앞두고 현대차 등의 업체들도 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인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있는지에 대해 “FTA는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브래넌 사장은 “FTA는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이며, 이는 유럽 사업의 생산이 한국에서 대부분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현대는 유럽 판매 차량의 대부분을 유럽과 인도에서 가져오고 있어서 FTA는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보레와 오펠의 브랜드 간섭에 따른 경쟁구도에 대해서는 “시보레와 오펠을 합쳐 시장점유율이 9%”라며 “9%를 놓고 경쟁하기보다 나머지 91%에서 시장점유율을 함께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폭스바겐과 스코다, 르노와 닛산 등 여러 멀티 브랜드(같은 제조업체)처럼 독일(오펠)과 미국(시보레)의 기술력과 실용성을 가진 브랜드”라며 “이러한 차이점을 이용한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에 1% 이내의 간섭이 있을 뿐 경쟁구도는 없다. 브랜드 차이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글로벌 아키텍처를 이용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래넌 사장은 “시보레는 유럽에서 미국의 헤리티지를 살리는 유일한 브랜드”라며 “미국의 팝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열정과 실용성이 합쳐진 메이커인 만큼 다른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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