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폭처럼 모두를 감싸는 포용정치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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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폭처럼 모두를 감싸는 포용정치 펼칠 것”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03.2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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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②] 민주당 장상 대표, 4.3 당대표 경선출마 공식선언

민주당 장상 현 대표는 박상천 전 대표의 경선 출마 선언 이튿날인 22일 “민주당은 미래를 향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4.3 당대표 경선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민주당 대표 경선은 장상 대표와 박상천 전 대표, 김경재, 김영환, 심재권 전 의원 등 5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지만, 당권 구도는 사실상 장 대표와 박 전 대표의 2강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는 평이다.

장상 대표는 22일 오전 11시 국회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도세력의 핵심이자 종가는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민주당에 뿌리를 둔 건전한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이루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장 대표는 이날 “현재 민주당의 모습은 너무 작고 체력이 약하며 서로 갈라져 있어 과거의 폐쇄적인 모습과 구태를 과감히 타파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 17대 총선 실패가 준 준엄한 교훈을 깨닫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장상 대표는 출마선언을 통해 “현 정부는 총체적으로 실패했고, 우리당은 얼치기 좌파, 사이비 개혁으로 국민에게 상처만 안겨준 채 스스로 해체 분해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은 집권 4년의 무능과 실정, 분열과 혼란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하지 않고 오직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구차한 정치쇼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주장, 개혁세력을 분열시킨 책임을 열린우리당으로 돌렸다.

장 대표는 또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햇볕정책은 6자회담의 성공과 북미 양자회담을 통해 북핵폐기 수순을 밟으면서 성공해가고 있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은 햇볕정책을 실패한 정책으로 비난해왔는데 이 같은 냉전 수구 이념으로 똘똘 뭉친 한나라당에게 어떻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언급하며 민주당 중심의 새 정치 질서를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며 “중도개혁세력의 중심을 지켜온 당이 2007년 새로운 정치질서와 역사를 창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3.3.3 전법으로 대통합 이루겠다’

장 대표는 구체적으로 “당 개혁 3대 방안, 당 중심 3대 통합원칙, 당 승리 3대 바람 등 ‘3.3.3 전법’으로 당에 희망의 돛을 올리겠다”며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 개혁 3대 방안과 관련해 “단합과 결속을 통한 강한 민주당, 여성참여 정당, 생활정치를 통한 민생.정책정당이 되겠다”고 주장했고, 3대 통합원칙에 대해서는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 정치이념의 통합, 지역주의 청산을 통한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중심으로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의식한 듯, 회견에서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하지 않겠다”며 “더구나 중도개혁세력 통합을 우리당이 주도해서도 안되고, 만약 주도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주의 청산’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독점하고 있는 정치구조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구축해 전국정당화를 이루겠다”고 밝힌 뒤, “내가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어 “저 장상은 한자로 베풀 장(張), 치마 상(裳)자를 쓰는데 이를 풀이해보면 ‘치마를 베풀어라’는 뜻”이라며 “치마폭처럼 모두를 감싸는 포용의 정치, 대통합의 정치를 펼쳐 민주당 바람, 대통합 바람, 대선승리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정치에 관심 둬”

그는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에 대해 “이북 출신으로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하고 국민의 정부 김대중 대통령 재임시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 서리를 지내면서 한국사회와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당시 민주당의 가치와 가능성을 보고 민주당이 가장 어려웠을 때 혈혈단신으로 입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변의 염려와 만류를 뿌리치고 민주당을 고집스럽게 선택한 이유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밝은 미래를 위해 민주당이 희망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라며 “지역통합 국민통합 남북화합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시대를 이끌어나갈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드는 일이 저의 마지막 봉사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지난 5.31 지방선거와 7.26 재보궐선거, 10.25 재보궐선거 때 민주당의 부활을 위해 온 몸을 던졌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250여차례의 선거지원 유세를 했다”며 “시련과 한계를 뚫고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켰고 연전연승의 값진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국정당으로 만들겠다’ 포부

장 대표는 끝으로 “4.3 전당대회는 민주당이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희망의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폐쇄적 수구적으로 후퇴할 것인가, 통합과 화합으로 승리할 것인가를 가늠하는 역사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강력한 민주당 건설을 통해 절망과 좌절의 늪에 빠진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직후 정치권에 논란이 되고 있는 4.25 무안·신안 보궐선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씨를 영입 공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장 대표는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고, 대세가 정해졌다”며 ‘당선 가능성’을 고려했음을 간접 시사했다. 장 대표도 지난 20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 내에서 홍업씨를 민주당의 한 가족으로 보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평안북도 용천 출신인 장상 대표는 이화여대 총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 한국사립대학 총장협의회 회장, 국무총리 서리를 역임했고, 지난해 6월부터 당대표를 맡아왔다.

장 대표는 오는 23일 경선후보에 등록하자마자 대표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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