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연영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이하 KIMST)이 임기를 2년 이상 남기고 돌연 사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연 원장이 해양수산부 재직 당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앞둔 부담감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22일 KIMST에 따르면 연 원장은 지난달 28일 사임했다. 그해 4월 취임해 임기를 2년 4개월 넘게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연 원장 사임 이유에 대해 KIMST 측은 일신상의 사유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연 원장은 지난 2015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시절 ‘세월호 인양 추진단장’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해수부 비밀 문건을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농해수산위 소속 의원에게 전달한 의혹을 사고 있다.
비밀 문건에는 해수부가 세월호 특조위 문제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다. ‘세월호 특조위 관련 현안 대응’이란 이름의 비밀 문건에는 특조위의 박근혜 전 대통령 의문의 7시간 조사 의결을 막기 위해 ‘여당 추천위원 전원 사퇴 의사 표명’ ‘여당 추천위원과 해수부 파견 공무원 간 소통 강화’ 등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 지난달 해수부는 자체 감사를 통해 박근혜 정부 당시 해수부가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류재형 감사관은 “해수부 자체조사 조사 결과 세월호 특조위의 조사 활동을 방해했고, 대응방안 문건을 작성했다는 진술 등 정황자료를 확보했다”며 관련 의혹에 포함된 인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자체 감사 발표를 하면서 누구를 감사했는지 구체적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연 원장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발표한 세월호 특조위 방해 관련자 34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