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日 방사능과 여진공포 확산…일본 전역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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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日 방사능과 여진공포 확산…일본 전역 불안감 고조
  • 서정철 기자
  • 승인 2011.03.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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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일본 사상 최악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지 6일째인 16일 일본에는 방사능과 여진의 공포가 확산됐다.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상황이 악화되고 수차례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도쿄를 비롯한 일본 전역은 불안감에 떨었다.

◇후쿠시마 원전 4호기 또 화재, 방사능 누출

이날 오전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 4호기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전날 폐연료봉을 냉각 상태로 보존하는 수조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이틀째 불이 나면서 방사능이 직접 대기 중으로 누출됐다.

일본 정부는 신속히 4호기 수조에 냉각수를 투입할 것을 지시했으나 내부 방사선 수치가 높아 직원들의 접근이 어려워 작업에 차질을 겪었고 결국 작업은 중단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에다노 유키오(技野幸男) 관방장관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선 수치가 높아져 위험이 커짐에 따라 근로자들을 일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에다노 장관은 "후쿠시마 원전 3호기의 격납용기에서 방사선을 포함한 수증기가 누출됐다"며 "3호기의 격납용기가 손상됐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도쿄전력(Tepco)에 따르면 방사선 수치는 이날 오전 잠시 2밀리시버트(mSv)까지 상승했다.

도쿄전력은 또 원전 1호기의 연료봉이 70% 정도 파손된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격납용기의 뚜껑이 손상을 입은 2호기 연료봉의 경우 33% 정도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해 도쿄전력은 헬리콥터를 동원해 물과 산(酸)을 분사할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손상된 원자로 내부에 소방차를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여진도 여전

이날 대지진에 따른 여진도 계속됐다.

오전 5시30분께 혼슈(本州) 동쪽 해안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

낮 12시52분께는 도쿄 인근 혼슈(本州) 지바(千葉)현 해상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도쿄의 건물들이 흔들렸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쓰나미 경보도 발령되지 않았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31분께 도쿄 남쪽에 위치한 시즈오카(靜岡)현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오후 10시28분께는 후쿠시마현 해안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지만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일본 NHK 방송은 "지난 11일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한 후 가장 강력한 여진 중 하나"라며 "도쿄에서도 진동이 느껴졌으며 건물도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공포 확산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 및 화재 사고가 이어지고 여진이 계속되면서 일본 전역에 공포가 확산됐다.

특히, 방사능과 지진이 수도 도쿄 인근으로 압박해오면서 도쿄 시민들의 불안감은 팽배해졌다.

일부 시민들을 탈출 행렬에 나섰고, 상점 등 생필품을 살 수 있는 곳에는 어디든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사재기도 벌어지면서 많은 상점들의 물, 라면, 쌀, 의약품 등 생필품은 동이 났다.

도쿄 시내 차량 수가 평소보다 크게 줄어든 가운데 택시들은 손님을 태우기 위해 줄이어 대기하고 있었다. 대다수 시민들은 가능하면 출입을 삼갔다.

마스크를 쓰고 출퇴근하는 회사원, 주유를 하기 늘어선 차량 등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반경 20㎞ 이내 주민들에 대해서는 대피, 30㎞ 이내 주민들에 대해서는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피하고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공식 사망·실종자 1만 명 돌파

사망 및 실종자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일본 경찰청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사망자는 3676명, 실종자는 7558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망·실종자가 1만2000여명을 넘어선 것이다.

53만여 명이 대피했으며, 2600여 곳의 임시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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