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구경북민들은 결국 지방을 홀대하는 수도권 중심의 MB정권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정부 성토와 함께 결과 불복종, 여당의원 낙선운동 등을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설마 했는데 이럴 줄 몰랐다"는 당혹감과 함께 "결국 정부가 그동안 영남을 가지고 장난쳤다"며 분노의 눈길을 정부와 한나라당 일색인 지역정치권에 정조준하며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특히 며칠 전부터 중앙언론을 통해 미리 백지화 얘기가 나왔고 평가과정도 허술하게 한 점 등을 보면 그동안 정부가 건설백지화를 위해 짜맞추기쇼를 한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는 결과가 나온 것도 기준 50점보다도 한참 낮은 30점대라는 점에서 잣대가 수도권 중심으로 공정하지 않게 판단해 그렇다고 분개하고 있다.
밀양과 인접한 청도군에 사는 김모(48)씨는 “언론에서 백지화가능성 얘기가 있었어도 설마 대선에 확실히 밀어준 지역민에게 대통령이 결단을 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충격”이라면서 “줄 것 다주고 마지막에 뒤통수 맞은 느낌”이라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또 칠곡군에 사는 박모(32)씨도 “미리 예견된 것이기는 하지만 하도 주위에서 떠들어 관심을 가졌는데 역시나로 괘씸하다”며 “대구경북민도 이제는 한나라당을 위한 짝사랑을 그만둬야 하지 않겠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포항시에 사는 장모(19)양은 “지방은 뭘 먹고 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지역대학에서 공부하는 데 어떻게 하든지 서울로 가야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내년 총선대선에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정치권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이날 의원일동 명의 성명서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영남권 미래를 담보하는 절체절명의 선택이므로 정부는 신공항 건설 무용론 발표를 즉각 철회하고 신공항 건설을 위한 구체적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의회는 결론을 미리 내어 놓고도 입지선정을 추진, 지역간 첨예한 갈등만 조장하고 엄청난 사회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게 했다며 백지화 사유를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공개할 것과 함께 입지평가전 백지화를 언론에 흘려 민심과 여론을 조장한 당사자들이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대구 및 경북당도 동남권 신공항은 1300만 영남민들의 공동번영과 국가경쟁력을 위한 인프라로 당장의 경제성만으로 그 타당성을 논할 수 없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업인데도 지킬 약속도 없었던 거짓 공약으로 자존심마저 짓밟아버린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시도민을 철저하게 속이며 우롱한 사실상의 신공항 백지화에 분노한다며 거짓말, 지방파탄 MB정부와 여당 국회의원들을 시도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구시와 경북도는 정부공식발표 시각 오후 5시 이후인 5시20분께 각각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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