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포스코의 중국 스테인리스 회사인 장가항포항불수강(張家港浦項不銹鋼, ZPSS)이 외국기업 최초로 1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지난 1997년 포스코와 중국의 사강집단이 합작해 설립한 한·중 합작회사로 포스코가 8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며지 17.5%는 중국 최대 민영 철강회사인 장쑤샤강(沙鋼)그룹이 갖고 있다. 외자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에서 제강에서 열연, 냉연으로 이어지는 일관 공정을 갖췄다.
이날 행사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중국 장웨이구어(张卫国) 장쑤성 부성장, 황친(黄钦) 쑤저우시 부시장, 쉬메이지엔(徐美健) 장자강시 서기 및 야오린롱(姚林荣) 시장, 안총기 상하이 총영사, 현지 고객사 및 지역 주민 등 380여명이 참석했다.
정준양 회장은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지속적인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로 중국 스테인리스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앞으로도 포스코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의 첨병이 될 것"이라며 "포스코는 고객의 가치가 곧 포스코의 가치임을 잊지 않고 실천해 사랑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9년 연 20만t 규모의 냉연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2006년 외국기업 최초로 중국 내에 상공정 설비를 도입해 연 조강생산 8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메이커로 올라섰다.
이번에 40만t 규모의 저가원료 용해설비인 탈린로(스테인리스강 생산시 주요 불순물인 인 성분을 제거해주는 기능의 전기로)와 20만t 규모의 냉연 설비를 증설해 스테인리스 일관생산 100만t 체제를 완성했다.
포스코는 이번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설비 준공으로 포항제철소와 함께 포스코의 전체 스테인리스 조강 능력이 300만t 규모로 늘어 아세리녹스(340만t), 타이위앤(300만t) 등에 이어 세계 2위권의 스테인리스 메이커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2009년 하반기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따른 일시적인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우췐(酒泉)이나 타이위앤(太原), 바오산(寶山)등 중국내 경쟁사들보다 원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이 이번에 설치한 탈린로는 불순물 함유량이 많은 저가 원료인 니켈냉선 사용비를 60%까지 끌어 올릴 수 있어 연간 4000만 달러의 원가절감이 기대된다.
또한 이번에 20만t 규모의 냉연설비를 증설해 냉연생산 규모를 60만t으로 늘려 계열인 청도포항불수강(靑島浦項不銹鋼)을 포함해 냉연비를 84%로 늘려 중국 내 최고수준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게 됐다.
또한 15만t 규모의 직영 코일센터를 설치해 코일 절단, 전단 등의 가공 능력을 갖춰 일반시장 판매는 물론 고객사 요구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향후 본사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을 개발하고 현지에 제련공장을 신설해 원료자급률을 50%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듀플렉스(Duplex) 등의 고합금 제품, 고청정 극박 정밀재용 소재, 열연 플레이트 (Plate), 고기능 400계 제품을 확대해 내년까지 차별화 제품 판매 비율을 55%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판매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산, 청도 등 중국 내 포스코 코일센터를 적극 활용하고 향후 시장 여건이 성숙되면 생산능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장가항포항불수강은 기업가치 제고와 투명 경영 등을 위해 홍콩 또는 상해 증시 상장을 장기 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현지 증시에 상장되면 투자금액을 상회하는 지분 평가이익과 처분이익이 기대된다.
증시 상장을 위해서는 3년 연속 흑자 및 주식회사 전환 후 상장 심사 통과가 필요한데 이러한 조건이 구비되는 2013년 이후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이 실현된다면 중국 내 외자기업으로는 최초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준양 회장은 "중국 증시 상장 요건 중 3년 연속 흑자를 내야 한다는 조건만 채우지 못한 상태"라며 "이 조건이 구비되는 2013년 이후 증시 상장이 가능하리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포스코는 중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베트남 냉연 공장에 15만t 규모의 냉연설비를 증설하고 오는 8월 착공예정인 터키의 20만t 규모의 냉연공장 등을 성공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을 늘려 '비전 2020'이 완료되는 2020년에는 스테인리스 매출액을 17조원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정준양 회장은 준공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에 있는 철광석이나 흑연, 마그네사이트 같은 지하자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남북관계가 단절되면서 북한과 거래가 끊어졌지만 언젠간 남북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며 "무산 철광산의 경우 중국이 일부 가져다 쓰고 있지만 추정 매장량이 30억t에서 50억t 가량인 만큼 아직 갖다 쓸 양이 많이 남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지린성의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개방선도구와 북한의 라선특구가 연계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지린성과 협조해 훈춘시 물류기지 건설과 퉁화(通化)강철과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린성은 북한과 연결돼 있어 향후 남북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 북한과 이곳 사업을 연결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포스코는 13일 중국 장쑤성 장자강시에 위치한 장가항포항불수강에서 조강 연산 100만t, 냉연 60만t 생산체제를 갖추는 종합 준공행사를 가졌다. 왼쪽부터 오창관 포스코 스테인리스부문총괄 부사장, 안총기 상하이 총영사, 정준양 포스코 회장, 장웨이구어 장쑤성 부성장, 황친 쑤저우시 부시장, 쉬메이지엔 장자강 서기가 장가항포항불수강 종합준공을 기념해 가동레버를 당기고 있다.(사진 =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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