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한재 기자] 다음달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 직장인들은 개인적인 ‘삶의 여유’를 기대하면서도, 수령하는 월급에 악영향이 갈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떨고 있었다.
11일 잡코리아가 직원 수 300인 이상의 기업에 재직하는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4%가 ‘기대된다’고 답했다. 이외에 ‘관심없다’는 응답자가 26.3%, ‘기대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3.3%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으로 ‘생산성 향상’(55.0%)을 꼽았다. 그 외에는 ‘직장 만족도 향상’(32.2%)과 ‘인력 충원’(27.6%)이 기대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이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것으로 ‘정신적, 신체적 휴식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것’(71.7%)을 꼽았다.
특히, 이러한 답변은 미혼직장인 중 7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혼직장인들은 ‘자기계발을 적극적으로 할 시간이 생기는 것’(68.5%)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50.7%), ‘선후배, 지인 등과 인맥을 넓힐 시간이 생기는 것’(22.1%) 순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기혼 직장인들이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것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으로 복수선택 응답률 70.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혼직장인들도 ‘정신적, 신체적 휴식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것’(65.0%)과 ‘자기계발을 적극적으로 할 시간이 생기는 것’(50.2%), ‘자녀의 등하교‧등하원을 부모가 직접 배웅‧마중하는 것’(19.3%) 순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반면, ‘근무시간 단축으로 걱정되는 것이 있다’는 직장인도 전체 응답자의 55.2%로 많았다. 직장인들이 걱정하는 요인 1위는 ‘업무량은 그대로인데 근무시간만 줄이니 야근은 하면서 수당만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60.8%)하는 걱정이었다.
이어 직장인들은 ‘업무 분담이 필요한데 직원 충원을 하지 않으면 어쩌나’(44.2%), ‘근무시간 내에 많은 일을 처리하느라 생산성‧업무성과가 낮아지지 않을까’(44.2%), ‘수입은 그대로인데 지출만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24.4%) 순으로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주 52시간 근무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함께 시행했으면 하는 것이 있는가’ 조사한 결과 94.3%가 ‘있다’고 답했다. 근무시간 단축과 함께 시행했으면 하는 제도 1위는 ‘유연근무제’(65.2%)였다.
또한 퇴근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PC가 종료되는 ‘PC오프제’나, 소등 등을 통한 ‘강제퇴근제도’(49.8%)와 ‘집중근무시간제도’(23.9%), 회의 시간과 빈도를 줄이는 ‘회의 간소화 제도’(21.2) 등이 함께 시행되면 좋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