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3일 낙농가들이 납품 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원유 공급을 중단하자 대형할인점과 커피전문점 등 우유제품 사용업체들에 비상이 결렸다.
3일 오후 2시. 대구 한 대형할인점. 유제품 판매대에는 다른 곳보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신매동에 사는 주부 김지현(28·여)씨는 "뉴스에 오늘부터 원유공급이 중단된다고 해서 가격이 뛰고 물건이 동날까봐 우유를 사러 나왔다"며 "아이가 매일 먹는데 유통기한이 있어서 많이 사지도 못하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장을 보러온 주부 이 모(36·여)씨는 "물가가 많이 올라 장을 보러 나오기 무서운데 이번 사태로 우윳값도 오를 것 같아 걱정이다"며 "우유는 직접 만들 수도 없으니 아이들에게 안 먹일 수도 없고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까지 유제품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다"며 "평소보다 우유 판매량이 20% 증가했으며 물품이 빠르게 판매되고 있어 물량 채우기에 바쁘다"고 밝혔다.
대구 동성로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 점장은 "커피전문점 특정상 우유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우유를 공급받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게 되면 영업뿐만 아니라 손님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태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하루동안 소비되는 우유는 5200t 정도로 국내 원유 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낙농육우협회와 유제품 업계는 이날 오후 2시 인상안을 다시 협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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