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차영환 기자] 민선 7기 출범 100일을 맞은 지난 8일을 전후해, 인접한 타 지자체는 비전 선포식을 갖거나 새로운 시정에 맞춰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민선 7기의 공약을 이행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의왕시는 조금 달랐다.
김상돈 시장은 지난 2일, 의왕여성회관 대강당에서 ‘더민주당 당원’만을 모아놓고 ‘취임 100일 시정보고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의왕·과천 신창현 국회의원은 지역위원장 이름으로 의왕시 더민주당 당원들에게 ‘김상돈 시장 취임 100일 시정보고회’를 개최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시정보고회의 주제는 올해 주요사업 진행현황 및 신규사업의 추진방향이었다. ‘보고자’는 김상돈 의왕시장이며 참석대상은 ‘더불어민주당 의왕시 당원’으로 한정해 놓았다. 더군다나 당비를 납부하고 있음에도 해당 문자를 받지 못한 일부 당원들도 있어 당원들 사이에서조차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의왕시장이 ‘더민주당’만의 시장이냐”며 “통합의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 맞는 사람들만 모아놓고 자축파티를 연 것과 다름없다”고 맹렬한 비난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이날 강연회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 의왕시를 출입하는 기자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더욱이 의왕시청 홍보팀에도 보고되지 않은 채 진행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왕·과천 지역위원회가 주최한 강연회에는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신창현 국회의원과 보고자인 김상돈 의왕시장, 윤미근 의왕시의회의장, 박근철·장태환 경기도의원, 송광의 의왕시의회부의장, 전경숙·이랑이·윤미경 시의원, 당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단체장은 “적폐의 실체와 대상, 근원부터 뿌리 뽑아 공정하고 투명한 의왕시를 만들어가겠다는 김상돈 시장의 상충되는 행보는 도대체 무엇이 적폐인지조차 모르고 있는 것 같은 오리무중의 의왕시정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더민주’에서 세운 시장이면 의왕시장인가, 더민주 시장인가, 문 대통령은 더민주 대통령인가,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더민주당원들 세비로만 시장 이하 의원들의 녹봉들을 챙겨가라”고 울분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