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공격경영으로 글로벌 위기 정면 돌파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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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공격경영으로 글로벌 위기 정면 돌파 나서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1.22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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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 중국 사업 현황
국내 최초 美 패션 상장사 인수
패션, 외식, 레저 문화 등 사업 다각화
2016년 매출 10조 달성 전략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이랜드 그룹(회장 박성수)이 공격경영을 통해 글로벌 위기에 정면 돌파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랜드는 지난 17일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패션 상장사인 K-Swiss(케이스위스)의 주식 100%를 2천억원에 인수했다.

이전에도 국내 기업들의 미국 패션회사 인수 전례는 있었지만  모두 비상장사였다는 점에서 이번 이랜드의 입수합병과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랜드는 이미 지난 2011년 케이스위스와 팔라디움을 통해 총 6000억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미국 내 판매비중이 50%에 달한다. 이밖에도 영국과 독일 등 유럽지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고르게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이랜드는 미국과 함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의 격전지가 될 중국에서도 향후 스포츠 시장을 선점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중국 현지에서 입지를 제대로 구축하고 있는 이랜드는 이미 중국 내 1천200여개의 백화점 유통망과 3만4000여명의 판매사원을 통해 중국 캐주얼, 여성복, 아동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랜드는 앞으로 이미 영업 중인 뉴발란스와 나이키 골프에 이어 새롭게 추가된 케이스위스를 끌어안고 중국 내 스포츠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랜드 관계자는 “K-Swiss는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갈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은 세계 3대 스포츠 브랜드로 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랜드의 성공적인 M&A(인수합병) 성사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해외 브랜드 매물이 늘었고 글로벌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업체가 증가하면서 향후 패션업계에도 M&A 열풍이 줄을 이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랜드는 해외 업황 불황에 따른 이유로 국내 대기업들조차 잇따라 중국시장에서 철수하는 마당에 올해도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해 12월 11일 이랜드그룹은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웨스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 사업의 새 비전을 제시, 기존 중국 사업을 이끌었던 패션 위주에서 벗어나 외식과 레저, 문화 등 사업 다각화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력사업인 패션 부문은 지난 해 2조원보다 4배가량 증가한 7조원의 목표를 세웠고 이를 위해 현재 30개인 브랜드를 오는 2016년에는 70개로, 매장은 1만2000개로 확대(올해 6000개 예상)할 예정이다.

이날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2016년까지 중국에서만 연 매출 10조, 영업이익 2조, 현지 종업원 10만명의 10-10-20을 달성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미국 유럽 M&A와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특히, 패션 외에 외식과 레저 등 새로운 사업영역을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랜드 인수와 함께 글로벌 브랜드와의 제휴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랜드는 앞서 나이키골프의 중국 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으며 앞으로 중국 내 이랜드 유통망을 통해 나이키골프 의류ㆍ장비 등을 판매, 일부는 라이선스 형태로 이랜드가 직접 기획ㆍ제조한다.

아울러 이랜드는 외식과 레저, 문화산업 영역까지 진출, 새로운 신성장 동력 확보를 2016년 까지 3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랜드는 국내 1위인 토종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와 고급 커피전문점 ‘카페루고’도 연 300조 규모의 중국 외식 시장에 진출, 2016년까지 대도시의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애슐리 매장 200개, 카페루고 매장 1000개를 오픈,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박 부회장은 “외식문화가 발달한 중국은 패션에 비해 훨씬 잠재력이 큰 시장” 이라며 “이미 중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애슐리 입점을 적극 제안해 오고 있어 빠른 시일 내 중국 이랜드가 패션 사업에서 보여 준 그 이상의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레저와 문화 분야도 신사업군으로 키워 갈 예정이다. 레저의 경우 2016년까지 총 10개의 호텔 체인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정예 인력으로 구성된 중국 M&A팀이 이미 가동에 들어갔으며,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계림호텔은 중국 내 M&A에 성공한 첫 작품이다.

이랜드는 중국 메이저 여행업체와 제휴해 이랜드의 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 를 관광 패키지로 상품화하고 중국 관광객들을 국내로 유치하는 사업도 점진적으로 확대 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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