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 노조는 노조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재능교육을 상대로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5년이 넘게 투쟁 중이며, 2명의 여성 조합원은 지난 2월6일부터 서울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농성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7일 매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여성조합원이 성당 종탑에 오른지 50일이 된 오늘도 재능교육은 문제 해결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며 “지난 2월6일 종탑농성 돌입하고 이틀 후인 2월8일 교섭요청 공문을 노조에 보내온 사측은 이를 수용하겠다는 노조의 공문을 받은 후에도 공식 답변없이 침묵으로 일관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내를 가지고 3월7일, 11일, 13일 재능교육 사측에 교섭에 나설 것을 재차 요구했으나 사측은 공문을 통해 ‘노동조합의 교섭대표와 교섭위원을 합리적으로 결정되어 원만한 교섭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해지교사 11명이 지부교섭위원에게 복귀와 관련한 모든 교섭권한을 위임하라’는 위임장만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측의 공문에 따라 노조는 교섭위원 명단을 보냈고, 재능교육 해고자 전원은 전국 학습지산업노동조합 대의원대회를 통해 단체협상회복, 해고자 전원복직을 교섭요구로 결정했다고 한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교섭위원과 개별 위원의 위임장을 운운하는 것은 여전히 노조를 부인하고 문제해결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재능교육OUT 전국 공동 행동’ 돌입
종탑에서 농성중인 여민희(40)·오수영(39)씨는 “함께 일해 온 정규직사원들에게 두들겨 맞고 머리채를 잡힌 채 끌려 다녔고, 무기력하게 뜯겨지는 천막을 보며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용역깡패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폭행을 당하고 죽을 고비를 몇 번을 넘겼고, 우리의 목소리에 동료도 사회도 외면하던 시간이 있었다”고 그동안의 투쟁 과정을 회고했다.
두 사람은 “하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견디며 이렇게 당당한 노동자로 남아있기에 우린 패배하지 않았다”며, “재능교육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해 온 재능선생님들에게 부당영업과 유령회원을 강요하며 부당한 이윤을 축적하고 있지만 일터를 떠나고 있는 수많은 선생님들, 반교육적이고 반노동적이니 경영방식에 분노하는 시민들, 용역깡패·손해배상·압류·고소·고발이 아니고서는 버틸 수 없기에 이미 패배했다”고 말했다.
한편 재능교육지부와 ‘재능투쟁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이날 종탑농성 50일차를 맞아 ‘오전 10시 부산 재능교육 연산사옥 앞, 저녁 7시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재능교육과의 전면투쟁’을 선포하고 전국 민주노총 조합원 등과 함께 ‘재능교육OUT 전국 공동 행동’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