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4·15 막판 선거전이 요동치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개헌 저지선마저 위태롭다는 판단 아래 '세월호 막말'로 논란이 된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를 긴급 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역풍을 우려해 겸손한 자세를 견지해왔지만 김남국 경기 안양단원을 후보가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막판 악재를 만났다. 여기에 여당의 우호세력을 자처하는 열린민주당의 정봉주 전 의원이 욕설 파문에 휩싸인 상태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주말에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 분석을 해보니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이 지금 얘기하는 180석 수준으로 국회를 일방적·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을 저지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통합당은 이 같은 판세에 차 전 후보의 막말 논란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 이날 긴급 최고위 회의를 열어 최고위 직권으로 차 전 후보를 제명했다.
통합당은 후보들의 막말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었다. 이에 '정권 심판' 대신 '정권 견제'로 전략을 선회하고, 스스로 참패 가능성을 알리며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의 동정표 구애에 나섰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일주일 전만 해도 과반을 넘는다고 큰소리치다 지금은 무릎을 꿇는 읍소 작전"이라고 일축했다. 이는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정책에 실패한 정부기 때문에 당연히 야당이 승리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제가 여기 왔다"며 자체 조사에서 '지역구 80석'이 나왔다는 설에 "그런 얘기는 다 부질없는 것이다. 결과를 놓고 얘기해야지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겸손함'을 유지하자는 주의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확보 가능' 언급이 발단이 됐다. 이에 이낙연·이해찬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 민주당 핵심 지도부는 일제히 "끝까지 겸손해야 한다"며 180석 발언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문제는 '오만함'이 아니라 '막말'이었다.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수호' 서초동 집회를 주도했고 '조국 백서' 발간에도 참여한 김 후보는 이날 경쟁자인 박순자 통합당 안산단원을 후보의 폭로에 '여성 비하'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는 단순 출연자였을뿐이고 남녀간 솔직한 성 관련 대화가 오고간 방송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방송에서는 음담패설이 난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열린민주당 정 전 의원의 욕설 파문도 문제다. 파문이 커지자 정 전 의원은 유튜브를 통해 사과했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커진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