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바꾸기' MB정부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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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회장바꾸기' MB정부 모습 그대로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3.04.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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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 회장 밀어내고 새 회장 선임...은행장은?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우리금융그룹이 이명박정부 초기 회장 사퇴와 취임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이명박정부는 출범 3개월 만인 2008년 6월 박병원 전 우리금융 회장을 밀어내고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후배인 이팔성 회장을 선임했다.

우리금융은 박병원 전 회장이 5월7일 사의를 밝힘에 따라 차기 회장 인선작업에 들어가 회장모집공고부터 내정자 발표까지 약 13일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번에도 비슷한 시나리오로 전개되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정부의 민영화 의지와 철학을 같이 할 수 있는 분이 맡는 게 좋다"며 이 회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고 결국 이 회장은 지난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오는 23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을 결의하고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회추위는 운영위원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추천인 1명, 외부전문가 3명 등 7명으로 이뤄진다. 회추위가 꾸려지면 외부전문가 중 1명을 위원장으로 선임한다.

이어 공모와 후보 서류심사, 면접을 거쳐 다음달 중 최종 후보를 선임한 뒤 오는 6월10일 주주총회에서 의결한다.

하지만 예보가 57%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정부 의사가 회장 선임의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회추위를 통해 공모 절차는 거치지만 사실상 정부가 지명하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과 이순우 현 우리은행장, 우리은행장 출신인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우림금융은 지주 회장이 물러나면 은행장도 그만 뒀다. 윤병철 전 회장과 박병원 전회장이 사퇴할 때 은행장들도 동반 사퇴했다. 이순우 행장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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