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수원시가 경기관광공사의 공모사업에 응시해 선정된 ‘인싸 행리단 1st 길 조성’ 사업 일부가 일본문화 재연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10일 밝혔다.
수원시는 지난 달 20일 행궁동 카페거리를 대상으로 한 ‘인싸 행리단 1st 길 조성’ 사업이 경기관광공사의 ‘2020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으로 선정돼 1억8천만 원의 도비를 지원받게 됐다.
그러나, 사업 프로그램 중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인력거 타고 동네 한 바퀴’다. 인력거는 일제시대 ‘하나야마’라는 일본인이 10대를 들여 와 영업을 한 것이 시초로 알려졌다. 사실 일본식 문화인 셈이다.
이러한 일본문화의 재연을 위해 세금을 투입하는 것은 상위 기관인 경기도나 정부가 일본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부분과도 상충되며, ‘인권 도시’를 표방하는 수원시에서 사람을 동력으로 하는 운송수단이 도심 한가운데에서 운용되는 모습은 인권 침해적 소지마저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시민 제안을 채택한 것이며 일본식 문화라는 부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공모발주처인 경기관광공사와 향후 사업자 선정 등으로 협의 시 해당 의견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여러 지자체의 공모 신청을 검토하다 보니 미처 세세하게 들여다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향후 수원시와 협의 시 지적된 부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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