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5%p, 유로존 1.2%p 상향…인도·남아공 등 신흥국은 하향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했던 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OECD는 16일(현지 시각) 내놓은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4.5%로 지난 6월(-6.0%)보다 1.5%포인트(P) 올려 제시했다. 다만, 2021년 성장률 전망치는 5.0%로 이전보다 0.2%P 내렸다.
미국과 중국,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경기 회복 움직임을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중국의 전망치가 크게 올라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유일하게 올해 플러스(+) 성장을 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2020년 경제 성장률을 1.8%로 이전(-2.6%)보다 4.4%P 상향 조정했다. 2021년 전망치도 이전(6.8%)보다 1.2%P 오른 8.0%로 예측했다.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경험한 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와 맞물려 공공투자를 확대한 결과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8%로 이전(-7.3%)보다 3.5%P 올랐다. 내년 전망치는 이전(4.1%)보다 0.1%P 낮춘 4.0%로 제시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미국에서 나왔지만 이와 별개로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소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실직에 따른 충격이 크긴 했지만 평균물가안정 목표제를 채택하고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내놓으며 적극적인 거시정책을 펼친 영향도 있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7.9%로 이전(-9.1%)보다 1.2%P 상향 조정됐다. 내년 전망치는 5.1%로 이전(6.5%)보다 1.4%P 낮아졌다.
유럽 국가별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독일 -5.4%, 프랑스 -9.5%, 영국 -10.1%, 이탈리아 -10.5%로 각각 이전보다 1.2%P, 1.9%P, 1.4%P, 0.8%P 높아졌다.
신흥국 중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인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2%로 이전(-3.7%)보다 6.5%P 낮췄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코로나19 확산 고리가 끊이지 않음에 따라 -2.7%P, -4.0%P씩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OECD는 낮은 수준의 정책 금리를 유지하고 긴급지원에 재정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며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구조개혁 지원을 병행하되 경제 상황에 맞춰 정책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경제 전망은 모든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확산하지만 대부분 국가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되 경제 전체를 봉쇄하는 국가는 없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뤄졌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 두기, 모임 규모 제한, 국경 제한은 그대로 유지되고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백신이 나오기까지 최소 1년이 걸린다고 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