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우미건설, 프롭테크 투자로 신기술 확보 ‘총력’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주요 건설사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택·토목 건설 외에도 프롭테크 투자와 수처리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는 추세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신사업을 추진 중인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2012년 스페인 기업 ‘GS이니마’를 인수하며 해수담수화 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에는 브라질 수처리 시장점유율 1위 ‘BRK 암비엔탈’의 산업용수 부문을 인수하며 영역을 확대했다. 또 이를 활용해 부산시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미래형 청정 수산물 생산 기술로 주목받는 스마트양식 사업에도 진출한 셈이다.
GS건설은 또 전기차 보급에 따른 차세대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로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선진국에서는 차세대 유망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GS건설은 2019년 7월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의 12만㎡ 규모의 부지에 2차전지의 재활용 및 관련 사업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먼저 2022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 2차 전지에서 연간 4500톤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어 2차 투자로 연간 1만톤 규모로 사업을 확대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건축주택부문 등 기존 사업의 내실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이익창출과 미래를 대비한 적극적인 투자로 국내 대표 지속가능 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앞세워 프롭테크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김대헌 기획부문 사장이 설립한 플랜에이치는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투자·연결·판매 등을 아우르는 스타트업 관련 프로그램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호반파크 2관에 마련된 창업보육공간인 호반이노베이션허브(1155㎡)을 마련하고 1485㎡ 규모의 창업보육공간 호반 A&T(Art & Technology)센터를 확장 개관했다.
몇몇 기술은 이미 운용 단계다. 호반그룹의 호반호텔&리조트는 최근 충북 제천 포레스트리솜 내 기숙사동에 CVT의 최첨단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했다. 별도의 보안카드 없이 얼굴인식 리더기를 통한 출입이 가능하게 해준다.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CVT는 지난 5월 플랜에이치가 투자한 회사다.
호반건설은 또 지난 6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한 ‘플럭시티’와 투자 약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실제 공간을 컴퓨터상에서 3D로 구현해 시뮬레이션하는 기술로,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빌딩 통합관제 솔루션에 이용된다.
이외에도 호반그룹과 플랜에이치는 ‘텐일레븐’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설계솔루션을 도입했으며 ‘지인플러스’와는 사업성 분석 솔루션을, ‘에이디’와는 인테리어 협업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중이다. 하반기에는 개방형 기술혁신을 위해 ‘2020 혁신기술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담당 사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공간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호반건설의 아파트, 호반그룹의 리조트 등에 신기술이 적용된 생활 플랫폼 개발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미건설도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우미건설은 지난 1월 부동산중개플랫폼 직방이 세운 ‘프롭테크’ 특화 IT전문 투자회사 브리즈인베스트먼트 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 온·오프라인 가구시장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물류 소프트웨어 업체 ‘하우저’에 투자하며 시동을 걸었다. 이후 VR 및 AR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는 ‘어반베이스’, AI를 기반으로 건축설계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페이스워크’, 별도 장치 없이 사진 몇 장으로 실내 공간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기술을 보유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 개발 기업 ‘큐픽스’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