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로 기술 수출…현대·대림은 현장안전에 최선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주요 건설사가 신기술을 선보이며 공법 혁신을 선보이고 있다. 현장 관리 체계도 개편해 건설현장 안전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삼성물산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장비 등을 활용해 건설현장의 스마트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나가고 있다. 현장에 설치된 카메라로 수집된 정보를 인공지능을 활용해 시공 안전 확보와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IoT 기술을 통해 밀폐공간의 유해가스 모니터링, 소음 및 비산먼지 모니터링 등을 진행한다.
이같은 IT 솔루션은 최상의 현장 관리와 함께 근로자 교육 등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시간과 장소의 물리적 제약이 있었던 안전교육이나 정보공유 역시 실제작업이 이뤄지는 현장에서 모바일과 키오스크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하면서 현장의 문제와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해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고 특히 안전업무를 수행하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대우건설은 초고층 건물 변위관리 기술을 홍콩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우건설은 지난 10월 독자 개발한 초고층 시공 중 변위 관리(Buliding Movement Control, BMC) 기술을 홍콩 고층 복합타워인 머레이 로드 타워 공사에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BMC는 초고층건물 시공 중 발생하는 높이와 기울기 등의 변형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이다. 건물의 안정성을 높이면서 공사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9월에는 국내 최초로 아파트 옥탑 구조물에 ‘하프-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했다. 하프-PC 공법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풀-PC공법과 기존 재래식 공법의 장점을 융합해 개발한 기술이다. 공장에서 제작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두계를 절반 이하로 줄여 자재 운송 및 인양 용이성을 높였고 차음 성능과 누수 방지 효과를 높였다. 공사 기간도 기존 재래식 공법은 최소 45일 이상 소요되지만 하프-PC공법을 활용하면 7~10일로 줄일 수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건설산업 안전관리 혁신과 의식 고취 및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산업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제정, 국내외 전 현장 안전 조직 및 시스템을 정비하고 안전관리비용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등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안전감시단(안전지킴이)도 위험작업 중지권 등 권한을 대폭 확대해 사전에 중대재해를 예방한다. 또한 안전관리체계 혁신을 위한 외부 안전전문자문역(안전전문가)을 선임했다. 현장에 부임하는 직책자의 안전자격증 취득도 의무화해 오는 2025년까지 1000명의 안전전문가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최적의 안전한 현장 구현을 위해 안전관리비용을 1000억원 이상 투자 확대한다.
대림산업도 협력사의 안전경영 역량 강화를 위해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도입한 ‘안전관리 성과공유제’를 올해 더 확대했다. 협력회사와 사전에 안전관리 평가항목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협력회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다. 최종 평가 결과에 따라 대림산업이 협력회사에 격려금을 제공한다. 대림산업이 2020년 26개 협력회사를 상대로 이 제도를 운영한 결과 지난 8월 기준 단 한건의 중대 재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협력회사의 안전경영 역량 향상을 위해 안전컨설팅도 지원되고 있다. 협력회사 중 안전관리 컨설팅이 필요한 업체 10곳을 선정해 2019년 6월부터 3개월 과정으로 외부 안전 전문기관에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 비용은 대림산업이 부담한다. 협력회사는 컨설팅 성과 및 개선 결과에 따라 향후 대림에서 진행하는 업체 평가 시 가점을 부여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