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관련해 한국과 소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다음날 청와대가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 또한 CPTPP 가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답했는데, 청와대는 "한중 정상이 함께 소통하며 CPTPP 가입을 검토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밤 통화에서 "CPTPP에 대해 한국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CPTPP 가입에 관심을 갖고 적극 검토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자주의 질서 회복이나 대화 중에 나온 대목"이라며 "두 정상이 통화하는 자리에서 의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도 다자주의 회복을 말하고 있는 것이고 각국 이익에 부합한다면 우리도 적극 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미가입국인 한중이 소통하면서 가입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APEC정상회의에서 "중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을 환영한다"라며 "CPTPP 가입 구상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 또한 지난해 12월 "CPTPP 가입을 계속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외에도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중 양국 관계의 심화 발전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코로나로 위축된 양국 교류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고 시 주석은 "내년이 30주년인데 양국관계를 심화 발전시키자"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조기 방한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날 청와대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시 주석께서 지난해 11월 구두 메시지(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를 통해 변함없는 방한 의지를 보여준 것을 평가하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따뜻한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드린다"면서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