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서울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박인배(60) 세종문화회관 사장의 해임 촉구 건의안을 상정하고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 사장은 "맡은 책임을 다하겠다"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지만,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용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박 사장이 임명된 이후 예산 사용 방식 등을 놓고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의회간 마찰이 끊이질 않았다.
갈등이 물 위로 본격 떠오른 것은 김태희 민주당 시의원이 지난달 26일 한 시정 질의를 통해서다.
김 의원은 당시 박 사장과 세종문화회관 내부 직원과의 소통 부재, 작품 선정에서의 불협화음, 경영 적자 증가, 무단 예산 집행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내부 제보자에 의해 금품수수 비리가 의심되는 통장 사본이 발견됐지만 제보자는 퇴사하고 명예 훼손 등으로 고발당했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세종문화회관 산하 삼청각 웨딩사업자로 퇴사한 직원이 차린 유령회사가 뽑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사장은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부분이 많은 만큼 적극적으로 소명해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삼청각 웨딩사업 업체는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선정하고 해당 업체가 웨딩사업을 수행한 결과 매출이 전년보다 30~40% 늘었다"며 "지탄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은 만큼 제기된 의혹을 적극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임 촉구 건의안이 상임위에 상정됐지만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선 민주당 소속인 김 의원이 해임 촉구 건의안 상정을 주도하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동조하고 있지만 나머지 상임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범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박 사장의 해임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고 있어서다.
설사 다음 달 열릴 임시회에서 본회에 상정돼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해임 촉구 건의안'에 불과해 법적 구속력도 없다.
그럼에도 박 사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다면 시의회가 추가 의혹 제기에 나설 태세라 임면권자인 박 사장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