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윤성수 기자] 김대중 대통령의 숭고한 평화·민주·인권 정신을 계승, 세계화하기 위해 열린 2021 김대중평화회의가 28일 ‘김대중 정신’으로 글로벌 위기 극복을 다짐하는 ‘김대중평화회의 창립회의 평화선언문’을 채택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21 김대중평화회의는 역경과 고난을 희망으로 승화한 ‘김대중 평화정신’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끊이지 않는 전쟁과 빈곤 등 전지구적 위기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일원에서 이날까지 사흘간 열렸다.
특히 사나나 구스망 전 동티모르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등 세계적 지도자와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 베르너 페니히 베를린자유대 교수, 김희종 대주교, 호프 엘리자베스 메이 센트럴미시건대 교수, 국제적 평화·인권전문가 등 35명이 참여해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참석자들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고,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의 주인공이며,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이었던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사상을 기리고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폐회식에서 이틀간 다양한 주제를 활발하게 논의해 실천방안을 담은 ‘평화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인간 간의 존엄과 연대, 인간과 자연의 상생과 공존을 통한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중시한 김대중 대통령의 사상과 유산을 전 지구촌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세계 속으로 나아가자”는 의지를 담았다.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폐회사에서 “전남은 올해를 ‘김대중 정신, 평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김대중 평화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품격있는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제학술회의에 방청객으로 참여한 보성 예당고 한 학생은 “김대중 대통령을 잘 몰랐는데, 우리 지역에서 대단한 분이 계셨구나 하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의 모교인 목상고 한 학생은 “세계적 석학이 다양한 국제 이슈를 토론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게 돼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대통령이 나고 자란 신안 하의도 생가 주변에 ‘한반도 평화의 숲’을 조성해 소년 김대중의 흔적과 숨결을 느끼도록 하고 목포 삼학도에 ‘김대중, 넬슨 만델라, 빌리 브란트 평화공원’을 조성해 세계평화 정신이 깃든 글로벌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 예정이다.
한편 폐막에 앞서 이날 열린 2일차 국제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에릭 와인가트너 편집장은 “빈곤, 질병, 환경, 전쟁은 개별적으로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모든 직업, 과학 분야, 종교, 정당, 국가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혜수 유엔 인권정책센터 전 이사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세계의 주요 관심 분야는 보건, 위생, 교육뿐만 아니라 빈곤, 불평등의 문제가 대두됐고 그 해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페널로 나선 김희중 천주교광주대교구 대주교는 “평화의 여정은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고 희생자를 기억하며 복수심보다 더 강한 공동의 희망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인고의 노력”이라며 평화와 화해의 정신을 강조했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노도희 전남학생의회 의장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학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일반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최정기 전남대 교수는 “화해와 치유를 위해 여순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공식적으로 공표해야 하며, 가해자의 처벌과 잘못 인정,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