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4‧19민주묘지 앞 공원에 설치‧‧‧ 25일 제막식 열어
[매일일보 오지영 기자] 강북구가 ‘아침이슬’ 탄생 50주년을 맞아 노래비를 국립 4‧19민주묘지 앞 공원에 세웠다고 26일 밝혔다.
‘아침이슬’은 김민기가 작사, 작곡해 1971년 발표한 노래다. 민주화운동 시위 현장에서 다 같이 부르는 대표 민중가요로 지금까지도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1975년 금지곡으로 지정됐다가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제한 조치가 풀렸다.
구에 따르면 노래비는 스테인리스강 재질로 만든 둥근 알 형태로 들어섰다. 앞면에는 창작자 약력과 친필 악보가 들어갔다. 악보 아래에 ‘1970년 수유동에서 지음. 2021년 김민기 씀’이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뒷면에는 창작 유래를 설명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에 따르면 ‘1970년 당시 수유동 풍경이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라는 노래 가사의 배경이 됐다.
이외에도 뒷면에는 하버드대 한국학 교수 Carter J.Eckert가 쓴 아침이슬 영문 시와 조각가의 제작 의도가 적혀 있다. 조각가로 참여한 울산대(미술학부) 김지현 교수는 노래비에 새긴 글에서 “알 모양은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삶의 희망을 형상화했다”라고 밝혔다.
강북구는 지난 25일 ‘아침이슬’ 노래비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창작자 가족, 극단 학전 관계자, 지역 예술인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구는 노래비를 설치한 공원 이름을 ‘무궁화’에서 ‘아침이슬’로 바꾸기로 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민주주의 가치와 희망을 되새기는 염원을 담아 노래비를 세우고 설치 장소를 결정했다”라며 “노래비가 있는 국립 4‧19민주묘지 주변 일대를 민주화의 기억을 되살리는 특화거리로 꾸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