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설’ 신흥국 외화보유액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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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설’ 신흥국 외화보유액 급감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3.08.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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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13.6%, 터키 12.7%, 우크라이나 10% 줄어

[매일일보 강즌호 기자]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연내 축소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위기설이 부각되고 있다.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신흥국들의 외화보유액이 급감하고 환율 폭등, 주가 폭락 등 글로벌 금융불안이 커지고 있다.

25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권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건스탠리 추정치를 인용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이 5~7월 2%가량 줄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가 13.6% 줄어든 것을 비롯해 터키는 12.7%, 우크라이나는 10% 가까이 감소했다.

금융위기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 지목되는 인도는 5.5%, 브라질은 1.8%로 비교적 감소폭이 작았다.

로이터도 인도네시아 외화보유액이 7월중에 12%나 감소하면서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6개월 이후 외화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신흥국들이 거액의 달러를 투입해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통화 가치 급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자본 유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취약한 경제 기초 등 신흥국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헤알화 20%, 인도 루피화 17%, 인니 12% 폭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는 인도 루피화 환율은 지난 5월 22일 달러당 55.500루피에서 지난 22일 65.165루피로 석 달새 17.4% 뛰었다.

인도와 함께 아시아 신흥국 위기설에 휩싸인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석 달새 달러 대비 환율이 12.5% 올랐다.

또 말레이시아 링깃 9.6%, 태국 바트 7.7%, 필리핀 페소 7.3% 각각 상승했다.

한때 신흥시장 대명사로 꼽힌 ‘브릭스’의 환율 상승 폭은 더 컸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석 달새 20.4% 상승해 인도 루피화 환율 폭보다 컸고 러시아 루블화는 6.3% 뛰었다. 중국 위안화만 0.2%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터키 뉴리라는 7.7% 올랐고 남아공 랜드는 8.7% 상승했다.

터키 주가 27%, 인니 20%, 태국과 필리핀 17% 폭락

신흥국의 환율 폭등과 함께 주가도 급락했다.

인도네시아 주가는 지난 5월 22일 5208.00에서 이달 22일 4171.41로 석 달간 19.9% 하락했다. 또 같은 기간에 태국 17.1%, 필리핀 16.9%, 싱가포르 10.6%, 대만 7.0%, 홍콩 5.9%, 말레이시아 3.6% 각각 하락했다.

브릭스 주가도 추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근 석 달간 10.2% 내린 것을 비롯해 러시아 9.1%, 브라질 8.9%, 인도 8.7% 각각 내렸다.

특히 유럽 신흥시장인 터키는 석 달간 주가가 26.7%나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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