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세계 다자외교 ‘데뷔’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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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세계 다자외교 ‘데뷔’ 전력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3.09.0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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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러시아·베트남 등 순방 예정...'세일즈 외교’ 첫 발

[매일일보 김민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당분간 공식일정을 비운 채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세계 다자외교 ‘데뷔 무대’에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오는 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국해 7일 곧바로 베트남을 국빈방문, 11일까지 머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과 31일에 이어 1일도 공식일정을 모두 비웠다. 2일에는 월요일마다 주재하던 수석비서관회의도 김기춘 비서실장이 대신 주재하고 나흘간 순방 준비에 몰두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이 이번 순방 준비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이유는 취임 후 세계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더불어 경제활성화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세일즈 외교 대통령’으로서의 첫 발걸음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여름휴가 복귀 후 처음 주재한 지난달 6일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강조하면서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세계를 상대로 외교력을 넓히고 경제를 살리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의 세일즈 외교 대통령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하는 최상위 세계경제 포럼인 이번 G20 정상회의는 박 대통령의 다자·세일즈 외교력을 가늠할 계기라는 평가다.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주요 논의세션과 업무만찬에 참석해 당면한 국제경제 및 금융 현안에 대해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고 우리의 입장을 개진할 예정이다. 정상회의 기간 동안 일부 국가들과 별도의 양자회담도 마련한다.

상반기 두 차례의 해외순방에서 ‘G2(미국·중국)’로부터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안보 이슈에 외교적 노력의 상당부분을 할애한 만큼 하반기에는 다자 및 세일즈 외교로 경제살리기의 활동범위를 전세계로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양자 및 다자 간 경제협력 강화 △국내 투자유치 확대 △에너지 외교 △해외시장개척 등 분야별 세일즈 외교강화 대책 마련을 각 수석실에 주문한 상태다.

박 대통령은 순방을 앞두고 각 수석실로부터 올라온 보고를 받고 각 세션별 의제를 꼼꼼히 살피는 한편 의장국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고용이슈에 대한 논의방향 및 우리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소개하는 ‘선도발언(lead speech)’ 연설문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쯔엉 떤 상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른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 역시 다자·세일즈 외교의 일환이다.

미·중에 이어 취임 후 세번째로 베트남을 방문키로 한 것은 적극적인 세일즈 정상외교 행보이자 동북아 주요국에 편중돼 있던 우리의 외교 무대를 신흥경제권으로 부상중인 동남아로까지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4박5일간의 베트남 순방에서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양국간 경제 및 교류협력 강화,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핵심이슈인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원자력발전소 수주 방안과 현지에서 발표될 개발협력 MOU 등을 점검하고 국가주석 및 최고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논의될 핵심의제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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