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 '여성 3인방' 체제 실현되나...업계, 통합 컨트롤타워 구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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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 '여성 3인방' 체제 실현되나...업계, 통합 컨트롤타워 구축 기대↑
  • 이용 기자
  • 승인 2022.05.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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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민간·정부 기관 경력자' 오유경 식약처장에 기대
의료계, '감염병 전문가' 백경란 질병청장에 관심
김승희 후보자, 비대면 진료 도입 관련 해결책 내놓을 것
왼쪽부터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오유경 식약처장,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사진=대통령실, 삼성병원
왼쪽부터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오유경 식약처장, 백경란 질병청장. 사진=대통령실, 삼성서울병원

[매일일보 이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보건 관련 부처 3곳에 여성 수장을 내정했다. 3명 모두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산업 이해도가 높은 만큼, 의료·제약바이오 업계는 새 수장들이 보건·산업을 아우르는 통합 콘트롤타워를 구축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를, 질병관리청장에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현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자질 검증을 받고 있는 김승희 전 의원까지 포함하면 국내 보건의료 기관 수장은 모두 여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유경 식약처장이 이끄는 식약처가 향후 업계의 고충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약처는 국내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허가와 규제를 심사하는 곳으로, 오 처장의 민간·정부기관 근무 경험이 정부가 추진 중인 제약바이오 분야 활성화 기조에 부합한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오 처장은 보령제약 개발부와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개발실 등 민간 기업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특허청 약품화학과에서 심사관으로도 근무한 바 있다.

오 처장은 이미 취임 첫날인 지난 27일 ‘의료기기의 날 행사’를 시작으로 국산 의료기기의 제품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산업계 지원에 발 빠르게 나선 상태다.

한 제약사 관게자는 “개발부에서 일한 이들은 신제품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며 “오 처장이 정부부서 심사관 경험을 토대로 향후 비효율적인 규제 과정을 개선하고, 국민 안전에 가장 효율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올해 여름 올 것으로 예측되는 코로나19 재유행과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원숭이 두창 등 감염병 관련 방역에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 청장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을 지낸 감염병 전문가로 코로나19 사태 당시에도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며 정부에 많은 조언을 했다.

성균관대 의대를 졸업한 한 의료인은 “백 청장이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삼성병원에서 질병 피해 축소에 큰 역할을 했다는 걸 모르는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핵심 공약인 '과학방역'을 이끌 적임자로 백 청장을 꼽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백 청장은 현 정부의 ‘코로나19 비상대응 100일 로드맵’ 설계에 일조했다. 인수위 시절 병원별 입원 환자·중환자 수, 가용 음압 병상·중환자 병상·의료 장비의 실시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의학계, 약학계, 산업계 사이의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통합 콘트롤타워’를 구축할 적임자로 주목받고 있다.

2015∼2016년 식약처장을 역임했고, 의원시절 코로나19 대책TF 간사를 맡아 제약기업·의약품 심사, 방역 현장 등 국내 의료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김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업계에 논란 중인 ‘비대면 진료’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법상 불법인 비대면 진료의 도입에 대해 산업계는 찬성, 약학계는 반대, 의료계는 중립인 입장이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약학대 석사 출신으로, 비대면 진료 도입에 가장 부정적인 약학계까지 모두 만족할 만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치매’ 발언을 비롯, 최근 부동산 투기·자녀 병역 등 연이은 의혹이 불거지며 장관 자질 논란이 일며 임명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식약청 차장으로 근무하던 2012년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실거주를 하지 않고 판매해 1억원 이상의 차익을 얻었다며 일명 '갭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김 후보자 장남의 병역 면제 사유에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자의 아들은 과거 신체검사에서 5급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지만 면제된 질병병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아들의 면제사유는 실명”이라며 "청년인 아들의 개인적 사정인 장애 상태를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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