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위원장과 전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각각 정세균계 안규백 위원과 친문재인계 도종환 의원으로 모두 비이재명계 의원이 위촉됐다. 민주당은 인선 검토에서 '중립'을 가장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안 의원을 전준위원장에, 도 의원을 선관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이 안건을 당무위원회에 부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과 도 의원은 각각 정세균계와 친문계로 분류된다. 안 의원은 지난 2016년 추미애 당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아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역할을 한 대표적 '조직통'으로 꼽힌다. 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친문 중진으로,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이사장이다. 다만 두 의원 모두 비교적 계파 색깔은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대변인은 위촉 배경과 관련해 "우리 당 내에서 특정 정치적 색깔이나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나름의 중립 의무를 지킬 수 있는 중진 의원으로 검토했다"라고 했다. 조오섭 대변인 또한 전준위의 당헌당규 개정 분과가 포함되어 있음을 설명하며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여러 갈등사항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조정 능력을 충분히 고려해서 위촉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안 의원을 중심으로 전준위가 꾸려지는 대로 당내 계파간 논란이 있는 전당대회 룰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전대 준비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인준을 위한 당무위원회는 이르면 이번주 후반쯤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