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방어주성격 가진 바이오 테마 ETF 강세”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올해 들어 30% 넘게 빠졌던 바이오ETF(상장지수펀드)가 최근 한달 사이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반등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투자자들이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바이오주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사이 국내외 바이오주들을 편입한 바이오 ETF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은 32.65%의 수익률로 국내 상장 ETF 중 선두를 달리고 있고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는 20.21%의 성적을 기록했다. ‘TIGER KRX바이오K-뉴딜’과 ‘TIGER 미국나스닥바이오’도 각각 17.32%, 17.05%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들 ETF는 올해 상반기 하락추세에 접어들며 5~6월 연저점을 기록했다.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은 6월 14일 지난해 말(2만9470원)에 비해 38.98%가 빠진 1만7980원에 장을 마감했다.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는 5월 26일(6770원) 연저점을 띠었고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31.65% 내린 수치다. ‘TIGER KRX바이오K-뉴딜’과 ‘TIGER 미국나스닥바이오’도 각각 6월 16일과 17일에 연저점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28.51%, 22.13% 하락한 성적을 내보인 바 있다.
이처럼 30% 넘게 하락하던 바이오ETF가 최근 한달 사이 반등추세에 접어든 것은 경기방어주성격을 가졌기 때문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져가는 가운데 방어주성격을 가진 바이오 테마 ETF가 월간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은 필수소비재로 수요가 견조하고 원가에서 원재료의 비중이 낮아 경기방어주에 속한다.
하반기 제약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된다는 전망도 관련 주가의 반등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 인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제약 업체들의 실적이 상저하고(上低下高) 트렌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며 “CMO, 바이오시밀러, 제약 모두 전반적으로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공장의 정기보수에도 불구하고 우호적 환율 효과와 배치 효율화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미국에서의 꾸준한 점유율 상승으로 컨센서스를 상회·부합할 전망이고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은 각각 나보타와 북경한미의 호조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바이오 시장 또한 하반기 글로벌 제약사들의 M&A(인수·합병)가 활발해진다는 전망이 나오며 실적개선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M&A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연일 4만명에 근접함에 따라 새로운 변이에 대한 개량백신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6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고 특히 질병관리청에서는 남아공발 BA.5가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바뀔 것으로 밝혀 새로운 변이에 대한 개량백신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미국 FDA는 백신 회사들에 BA.5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개량하도록 권고했으며 화이자가 올해 10월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