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이 전국위와 의원총회를 거쳐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 가운데 10일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1, 2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날을 세웠던 인물들이다.
10일 공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성인 1006명 대상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당대표에 적합한 인물로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는 각각 23.0%, 16.5%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안철수 의원 13.4%, 나경원 전 의원 10.4%, 주호영 의원 5.9%, 김기현 의원 4.4%, 정진석 의원 2.6%, 권성동 원내대표 2.5%, 장제원 의원 2.2% 등으로 조사됐다. 잘모름·무응답은 19.1%였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이 전 대표는 18.6%, 유 전 의원은 12.5%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유 전 의원이 3.2%로 15.1%인 이 전 대표보다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의 19.1%가 이 대표를, 12.2%가 유 전 의원을 지지했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중도층에서 30.4%(이준석 16.5%), 진보층에서 33.7%(이준석 13.2%)로 큰 폭의 우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유 전 의원이 40대(27.8%), 50대(32.6%)에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이 대표는 30대(22.7%)와 18~29세(20.3%)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이 전 대표는 당 비대위 구성에 따른 대표직 자동 해임을 저지하기 위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비대위 구성에 절차적 하자가 있으니 사법적 판단으로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것. 다만,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결정에 대한 가처분 신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공개적으로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