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담대한 구상에 "형편없는 담대한 계획"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 각도 발사를 시사했다. 김 부부장은 북한이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가졌는지를 검증하려면 정상 각도로 발사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고각 발사만으로는 입증할 수 없고 실제 각도로 쏴보아야 알 수 있을 것 뭐 또 이따위 논거로 우리 전략무기 능력을 폄훼해보자고 접어들 것이 뻔할 것 같아보인다"며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남측에서 북한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부족을 지적한 데 대해 "괴뢰군 깡패들이나 괴뢰 전문가 나부랭이들이 몇 년째 그나마 그래야 자체 위안이라도 되는지 우리의 대륙간탄도미싸일이 대기권재돌입에 대해 인정받지 못했다느니, 검증되지 않았다느니 늘쌍 그런 것들을 물고 늘어져 왔는데 나는 살다 살다 별걱정을 다 해주는 꼴을 본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의 발언은 북한이 ICBM의 비행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 발사 각도를 일부러 높이는 형태의 고각 발사 방식이 아닌, 정상 각도(30~45도)로 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부장은 "어떤 괴뢰 전문가라는 놈은 장거리 미싸일과 위성운반로케트는 본질상 류사하다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곱씹는 놈도 있더라"라며 "그렇다. 위성을 운반로케트로 쏘지 무슨 풍선으로 위성을 띄우는 기술도 있는가. 좀 개나발들을 작작 하고 자중 숙고 하는 것이 좋을듯싶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8일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한 시험과 관련, 남측 전문가들의 '조악한 수준', '기만활동' 등의 혹평에 대해 "남을 걸그락질하는 그 몹쓸 버릇 남조선 괴뢰들이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지루하고 진저리가 나서 몸이 다 지긋지긋해진다"며 "년초부터 시작된 그 걸그락질을 온 한 해 동안 해오고도 뭐가 부족한지 년말이 다가오는데도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번 위성시험품 시험과 관련해서는 "두발의 운반체를 쏘았으며 첫 번째는 송신기로 신호만 송출하여 지상관제소가 추적, 수신하는가를 시험했고 두 번째로 발사한 발사체로 이미 공개한 해당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그 형편없는 '담대한 계획'인지 뭔지 하는 것을 붙들고 앉아 황당한 망상만 하고 있을 대신 작금의 사태를 안정시킬 생각에 전념하는 것이 더 리로울 것"이라며 "아무리 짖어도 뭐가 해결되는 것도 아님을 모르고 왜 계속 개 짖는 소리만 내며 우리의 분노만 키우는지 알 수 없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