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국민의힘이 차기 전당대회 선거 규정을 확정하면서 본격 당권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잠재적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던 나 부위원장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25일) 나 부위원장이 올린 글이 당권 도전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나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요즈음 제일 많이 듣는 말씀은 '당 대표 되세요'다. 국민들께서는 그리고 당원들께서 원하시는 국민의힘의 당 대표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할까요"라고 적었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당 대표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쿠키뉴스-한길리서치 조사(21일 발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에서 나 부위원장은 11.6%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유 전 의원(35.8%)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자로 한정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나 부위원장이 22.3%로 1위를 차지했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조사(21일 발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도 유 전 의원이 36.9%로 1위, 이어 나 부위원장이 14.0%로 2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힌 조사에서는 나경원 26.5%, 안철수 15.3%, 유승민 13.6% 등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선호도 조사에서 여당 지지층 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나 부위원장과 당권 주자들 간의 연대설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그런 문제에 대해 아직 말씀을 나눠본 적도 없고 나경원 의원이 이미 '연대는 절대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나 부위원장이 '김장연대'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나 부위원장도 저하고 생각이 아주 유사한 점들이 많고 서로 공감대를 잘 형성해 왔던 관계"라며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할 것인지 충분한 숙고를 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 부위원장도 "현재 거론되거나 출마를 준비 중인 어느 당권 주자와도 '연대'를 할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