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도 밀양 송전탑 공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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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도 밀양 송전탑 공사 ‘속도’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3.10.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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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대책위 대표단, 21일부터 서울 상주하며 “공사 중단” 투쟁
▲ [우리가 밀양이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와 회원들이 19일 신고리원전 건설현장에 모여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신고리 3·4호기가 불량품으로 내년에도 준공이 불가능해져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의 명분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제공>

[매일일보] 한전의 경남 밀양지역 송전탑 공사 재개 19일째인 20일 휴일에도 한국전력공사는 밀양시 단장면, 상동면, 부북면 등 송전탑 현장 9곳에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전은 이날 270여 명의 인원과 건설장비를 동원해 진입로 개설, 굴착, 원통형 구덩이 내 강판 설치와 철근 조립 등 기초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진척이 가장 빠른 단장면 84번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는 한전 감리단이 이날 4개의 원통형 구덩이 내 각각 연결, 조립한 철근의 두께와 개수, 설치 간격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철근 조립 작업은 전날에 마무리했다. 지름 3m, 깊이 6m의 원통형 구덩이는 철탑 지지대를 세워 단단하게 고정하는 곳이다. 84번 송전탑 현장은 곧 기초 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콘크리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콘크리트 작업은 일정한 간격으로 부어줘야 하는 특성상 레미콘 차들이 길게 줄지어 수송할 수밖에 없어 차량 통행을 막으려는 반대 주민들과 방호하는 경찰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북면 위양리 126번 송전탑 현장에도 구덩이 내 철근 연결 및 조립 작업이 한창이었다.

126번 현장도 철근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콘크리트 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공사 인력과 경찰 인원 배치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공사장을 더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송전탑 현장은 반대 주민들과 경찰의 대치나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등 대체로 평온한 상태였다. 84번 현장 앞에 반대 주민 등 10여 명이 있었으나 차량 통행을 막거나 경찰과 충돌하지 않았다. 126번 현장에는 주민들이 쓰던 텐트만 놓여 있었고 주민은 없었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대표단 10여 명은 오는 21일 상경해 일주일간 머물며 천주교 인권위 등과 함께 반대 투쟁을 벌인다.

이들은 서울에서 촛불집회, 국회 방문, 종교계 지도자 면담, 원자력 안전위원회 방문 등을 차례로 하며 송전탑 공사 중단과 함께 갈등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한전의 국정 감사가 열리는 오는 25일에는 감사장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반대 대책위는 최근 송전탑 공사 방해 등으로 구속되거나 연행된 주민 등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21일 밀양경찰서 앞에서 열기로 했다.

지난 2일 한전의 송전탑 공사 재개 후 지금까지 송전탑 현장 주변에서 환경운동가와 주민 등 2명이 공사를 방해하거나 의경을 다치게 한 혐의(업무방해, 공무집행 방해)로 구속됐다.

밀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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