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으로는 윤심 반영된 전대 결과 도출 작업으로 해석
[매일일보 조현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오는 3월 8일 열리는 전당대회 참석을 요청 받고 "꼭 참석하고 인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불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명목상으로는 올해 첫 해외 순방의 성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에 대한 여당의 협조도 당부하기 위한 자리이지만 속내는 윤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는 당 지도부를 만들기 위한 물밑 작업으로 해석된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오찬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을 요청하자 "가서 꼭 참석하고 인사할 것"을 약속했다고 양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회동은 지난해 11월 한남동 관저에서 정 위원장 등과 상견례를 겸한 만찬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 직접 당 지도부를 만나는 등 '식사 정치'로 당과의 접점을 넓히는 모습에 정치권에선 전당대회를 40여 일 앞두고 어수선해진 당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리에선 최근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양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전대를 잘 준비해달라'는 말씀이 있었고, 나 전 의원에 대해서는 당에서도 그렇고 전혀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성과의 뒷 이야기도 오갔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UAE 특사가 한국에 와서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며 "그 때 투자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많은 투자를 하고 싶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갈 때까지 영국이 120억 달러, 중국이 50억 달러의 국부 투자를 UAE에서 받아 우리는 적으면 50억 달러, 많으면 150억 달러 투자를 기대하고 갔었다"며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300억 달러 투자가 나왔다"고 투자 유치 성과 이야기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에 돌아와서 현재 용산 대통령실과 부총리 중심으로 하는 UAE 투자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진행하려고 한다"며 후속 대책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고 양 대변인은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은 한식 식사로 진행됐으며 국으로는 육개장, 메뉴는 오삼 불고기, 생선 구이, 나물과 깍두기 김치가 제공됐다. 윤 대통령은 당 지도부에게 UAE산 말린 대추 야자 선물 세트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