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윤핵관' 국민 반감 큰지 알 수 있어"
지지층 조사, 安 35.5% 金 31.2% 千 10.9%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친윤석열계'의 지지를 받는 김기현 후보와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가 각각 17.7% 동률을 기록했다. 비록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지만 이른바 '천하람 돌풍'이 본격적으로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46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안철수 후보가 29.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기현 후보와 천하람 후보가 17.7%로 공동 2위를 기록했고, 황교안 후보 4.8%, 윤상현 후보2.4%, 조경태 후보 2.1% 순이었다. 기타·잘 모름·무응답은 25.5%로 집계됐다.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는 '당원 100%'로 선출해 전 국민 대상 조사의 의미가 축소될 수 있지만, 천 후보는 출마 선언 닷새 만에 당 대표 적합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천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저 본인에게는 너무나 좋은 일"이라면서도 "천하람이라는 신인이 4선 의원을 지내고 울산시장까지 지낸, 대통령실에서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후보랑 빠르게 동률이 나온다는 것은 국민들이 국민의힘 주류에서 줄 세우기를 적극적으로 담당하는 '윤핵관'에 반감이 얼마나 큰가(를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수치로 봐도 '천하람 돌풍'은 윤핵관에 대한 반발심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연령대와 지역, 이념성향대에서 안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천 후보는 김 후보를 수도권과 20~50대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천 후보는 17.1%, 김 후보는 19.5%로 소폭 뒤졌지만, 인천·경기에서는 천 후보 18.5%, 김 후보 13.8%로 집계됐다. 60대 이상 이외 모든 연령대에서는 천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범위를 좁힌 조사에서는 안 후보 35.5%, 김 후보 31.2%로 오차범위 내(±2.8%) 접전을 벌였다. 천 후보는 10.9%로 3위를 기록했다. 이외 황교안 후보 7.8%, 윤상현 후보 3.2%, 조경태 후보 1.5% 순이었고, 기타·잘 모름·무응답은 10.1%였다.
결선투표를 가정해 김기현-안철수 후보의 양자 대결을 물은 결과에선 안 후보 46.7%, 김 후보 37.5%로 안 후보가 9.2%p 차로 우위를 점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 7일 당 핵심 지지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김 후보의 연대가 반영되지 않아 이후 조사는 다시 급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같은 날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도 천 후보는 3위에 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 김 후보가 45.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30.4%의 지지도를 보여 2위, 이번 조사에 처음 포함된 천 후보는 9.4%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전날 나경원 전 의원의 김 후보 지지가 반영된 결과로,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이 다시 김 의원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길리서치 조사는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46명(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다. 리얼미터 조사는 지난 6일과 7일 이틀 동안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9%p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