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진하·김연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됐다. 22대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구성된 당 지도부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윤석열 정부와 발맞춰 당의 재정비 및 총선 준비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선거운동 당시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과 언론에서 제기한 '대통령실 행정관 전당대회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김 대표는 총 24만4163표(52.93%)를 받으며, 과반 득표로 대표에 당선됐다.
전당대회 초반에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구축하며 자타가 인정하는 유일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줄임말) 후보로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강조했다. 이런 점 때문에 김 대표의 압도적 표심은 '윤심'이란 평가도 나온다.
1959년 울산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부산중앙중학교, 부산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법학 학사를 거쳐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83년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구지법과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로 재직했다. 이후 울산광역시 고문변호사, 울산 YMCA 이사장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울산광역시 남구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간사,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장,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등을 지냈다. 이후 18·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같은 선거구에서 당선, 내리 3선을 하고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도지사 선거에서 65%의 압도적 지지로 울산시장에 당선됐지만 이후 재선에는 실패했다.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58.48%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4선 중진의원인 김 대표는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과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2021년 4월 주호영 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의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원내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34표를 얻어 두 번째로 표를 많이 받은 김태흠 의원(30표)과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결선 투표에서 66표를 얻어 김태흠 후보(34표)를 제치고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두 달여 뒤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30대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초대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후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며 지도부의 리더십과 포용력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윤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당대표가 확정된 후 그는 "당원동지 여러분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교육·연금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켜 왜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인지 내로남불 민주당과 무엇이 다른지 국민에게 우리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종여일(始終如一)이란 말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윤 정부를 탄생시켜 주신 국민의 명령을 정치 인생 마지막까지 하늘처럼 받들겠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한 유일한 정당임을 실력으로 입증해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 성공시대를 반드시 써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