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보험사들이 성과급 논란 속에 대출 금리를 일부를 내렸다. 최근 금융 조달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금융당국이 금융사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공헌을 강조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생명·손해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손해보험사의 신용대출 무증빙형 평균 금리는 KB손해보험이 11.86%로 전달의 13.11%에 비해 1.25% 포인트(p) 낮아졌다. 흥국화재의 신용대출 무증빙형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12.45%에서 지난 1월 11.61%로 떨어졌다.
신용 점수 900점을 초과하는 우량 고객의 경우도 지난 1월 신용대출 무증빙형 평균 금리는 흥국화재의 경우 8.99%로 전달의 9.37%보다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방식 평균 금리는 지난 1월에 NH농협손해보험이 6.17%로 전달의 6.24%에 비해 인하됐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지난 1월 신용대출 무증빙형 평균 금리가 신한라이프의 경우 9.77%로 전달의 9.78%에 비해 소폭으로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방식 평균 금리는 지난 1월에 한화생명이 5.93%로 전달의 6.02%에 비해 인하됐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5.83%에서 지난 1월 5.66%, 교보생명은 6.33%에서 6.04%로 각각 떨어졌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그동안 고금리와 자금 시장 불안으로 대출 금리를 계속 높여왔는데 최근 들어 자금 수급이 비교적 원활해졌고 금융당국의 다양한 주문도 고려해 대출 금리가 조금씩 하향 조정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만 일부 대형사는 실적개선과 낮아진 조달금리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를 높였다. DB손해보험의 경우 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가 7.53%에서 8.09%에서 0.56%포인트 올랐다. 601~700점 차주의 경우 10.22%에서 10.68%로, 900점초과 차주의 경우 6.81%에서 7.19%로 각각 0.48%포인트, 0.38%포인트 높아졌다.
앞서 생·손보사들은 지난해 10조여원에 달하는 순이익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수천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해 취약층을 외면하고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 고객의 권리 강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공시 공화 등을 통해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월 보험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생안정을 위한 보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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