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MZ 노조 '새로고침'과 치맥 회동 후 두 번째 청년 당정대 활동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국민의힘 '청년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가 노조 없는 중소기업 근로자를 만나 권익 보호 창구 마련 등을 약속했다. 또 '주69시간 근로제'에 대한 중소기업 청년 근로자들의 우려를 청취하고 '정당한 보상'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청년 당정대는 13일 서울 구로구 소재 한 카페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두 번째 이야기'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치킨 전문점에서 MZ세대 노조연합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가진 치맥 회동 후 두 번째 마련된 자리다.
군수물품 회사에서 생산관리팀장으로 근무한다는 김지호 씨는 "통상 계약이 되면 3개월 이내 납품을 하도록 계약하는데, 이럴 때 집중 생산에 들어간다"며 "저희는 69시간까지 늘어나는 것에 부정적이지 않지만 일한 만큼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연장 수당을 못 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연차 문제도 언급했다. 김 씨는 "대기업은 남은 연차를 보상해 주지만, 중소기업은 못 쓰면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고 자유롭게 쓰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 않다"며 "기본적인 것도 해결이 안 됐는데 69시간이 되면 과연 신뢰성 있게 지켜지겠냐는 의문이 들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IT 스타트업 회사에 근무하는 김마리나 씨는 "포괄입금 부분이 해결된다면 불만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포괄임금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 제도에서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지나치게 사무직 위주의 논의가 이어진 것 같다"며 "특정 시간 안에 납품해야 하는 제조업에선 제대로 된 보상만 받을 수 있다면 (주69시간제를) 나쁘게만 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역시나 이게 제대로 지켜질까란 현실의 문제"라고 동조했다.
이어 "이런 부분에서 제조업 근로자를 포함해 논의를 확장해야 할 의미가 있다"며 "제도적으로 감독할지 고민하고 잘하는 곳에는 정부의 인센티브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화를 개선하자는 목소리를 내는 것도 당과 정부, 대통령실의 의미 있는 행보라고 생각하며 당정대가 신뢰 회복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기현 당 대표도 현장에 등장했다. 그는 "수요자 차원에서 청년의 눈으로 목소리로 무엇이 중요하고 시급한지 알고 싶어서 왔다"며 "당에서는 다양한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채널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의 정책위원회에서 성과물을 내기 위해 정책위 청년부의장을 선발하고, 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에도 청년을 뽑으려고 한다"며 "이름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정책 논의에 직접 참여해 의견을 개진, 검증해 실천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의힘에서 김병민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김기현 대표가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소속 송인철 사무관, 이석호 청년보좌역 등이 자리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청년TF(태스크포스)팀 소속 김성영 팀장, 여명 행정관과 청년 대표 3인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