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리 여객 운송 미지수‧유커 유입 불투명…韓中 냉기류 여전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정부가 외국인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한중 사이에 불거진 갈등이 중국 관광객의 한국 유입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상저하고’ 기대감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유커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적극적으로 유치하면 국내 물가를 크게 자극하지 않고도 내수를 진작하고 서비스 수지 적자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출 부진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 각종 관계부처 및 시, 기업들은 K-관광상품 개발 및 쇼핑축제를 개최하는 등 외국인 유치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정부 합동 내수 대책으로 ‘K-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뒤 지역관광 활성화, 해외 여행수요 국내 전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법무부는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해 중단했던 외국인 환승객 무사증(무비자) 입국허가 제도를 오는 15일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한다. 코트라는 중국이 코로나에서 벗어나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기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책이 확대되면서 사회, 경제, 소비 분야의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중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상태에서 효과는 미지수다. 한중 간 긴장 상태가 이어져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귀환이 늦어질 경우 중국 리오프닝 효과를 누릴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 2017년 사드문제로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내렸을 당시 중국발 항공편을 줄여 큰 타격을 본 경험이 있다. 2019년 월간 50만명 안팎이던 유커는 지난 1월 2만5000명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한 상태다.
중국은 아직 외국 단체여행 허용 대상 국가에 한국을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반면 지난 2월 6일부터 태국·필리핀 등 20개국에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한 데 이어 3월 15일 이탈리아·덴마크·포르투갈 등 40개국에 빗장을 풀었다.
한국과 중국 양국 간 외교 관계 경색은 한중 카페리(여객+화물)의 여객 운송도 미루고 있다. 인천∼중국 8개 항로 카페리 선사들은 이달에도 여객 운송 재개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중국 항만당국은 한중 카페리가 오가는 자국 항만을 대상으로 장기간 특별 안전 점검을 진행하면서 카페리 여객 운송을 사실상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여객 운송 재개를 기대했던 카페리 선사들은 승무원을 채용하고 선내 면세점·식당 운영도 준비했다가 비용 증가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