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전 세계 사법적 사형 집행 건수 최고치 기록 ,
6개국, 사형제 전면 또는 부분적 폐지
사우디아라비아, 하루에 81명 사형 집행, 확인된 사형 집행 국가는 20개국
대한민국, 유엔총회서 사형집행 모라토리엄에 다시 찬성 투표, 진정한 폐지 행동 필요
6개국, 사형제 전면 또는 부분적 폐지
사우디아라비아, 하루에 81명 사형 집행, 확인된 사형 집행 국가는 20개국
대한민국, 유엔총회서 사형집행 모라토리엄에 다시 찬성 투표, 진정한 폐지 행동 필요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대한민국, 2007년부터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
대한민국은 1997년 12월 30일 마지막 사형을 단행한 이래, 단 한 번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2007년부터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법률상 사형제도가 존재해 지속해서 사형이 선고되며 2022년 말 기준으로 60명의 사형수가 있다. 인천지방법원은 지난 2022년 6월에 사형 선고를 내렸다. 헌법재판소는 2019년부터 시작한 위헌소원 사건 심판 계류 중이며 2022년 7월에 공개변론을 개최했다. 결정이 내려진다면, 사형제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3번째 결정이 될 것이다.아프가니스탄, 쿠웨이트, 미얀마, 팔레스타인, 싱가포르 등 5개국, 사형 집행 재개
2022년 아프가니스탄, 쿠웨이트, 미얀마, 팔레스타인,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사형 집행이 재개됐다. 한편, 이란(314건에서 576건으로 증가), 사우디아라비아(65건에서 196건으로 증가), 미국(11건에서 18건으로 증가)에서는 사형 집행 건수가 증가했다. 특히, 마약 관련 범죄로 인한 사형 집행은 2021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마약 관련 사형 집행은 '가장 심각한 범죄' 즉, 고의적 살인에 대해서만 사형이 집행되도록 규정한 국제법 위반이다. 중국, 사우디아라비아(57건), 이란(255건), 싱가포르(11건)에서 집계됐으며, 국제앰네스티가 집계한 세계 사형 집행 건수의 37%를 차지했다.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한 사형 집행은 베트남에서도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수치는 국가기밀로 분류돼 있다. 아녜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확인된 사형 집행의 약 40%는 놀랍게도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해 이루어졌다. 중요한 것은 이처럼 냉혹한 처벌을 받는 이들의 대다수가 사회적 소외계층에 속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각국 정부와 유엔은 이처럼 노골적인 인권침해의 책임자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국제적 방지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년 사형 집행 건수가 전년도보다 증가한 반면, 사형 선고 건수는 2021년 2,052건에서 2022년 2,016건으로 약간 감소하며 큰 변화는 없었다.카자흐스탄 등 6개국은 사형제를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폐지
이와 같이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6개국은 사형제를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폐지하며 희망의 빛을 보여줬다. 카자흐스탄, 파푸아뉴기니, 시에라리온,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모든 범죄에 대해 사형제를 폐지했고, 적도기니 및 잠비아는 일반 범죄에 대해서만 사형제를 폐지했다. 2022년 12월 기준 모든 범죄에 대한 사형제 폐지국은 112개국, 일반 범죄에 대해서만 사형제를 폐지한 국가는 9개국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움직임은 라이베리아와 가나가 입법 조치를 통한 사형제 폐지로 나아가면서 계속 이어졌고, 스리랑카와 몰디브 정부는 선고된 사형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말레이시아에서도 '사형 선고 의무제' 폐지 법안이 의회에 제출됐다. 이에 아녜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여러 국가들이 사형제를 폐지해 역사의 유물로 남기고 있는 만큼, 다른 국가들도 같은 조치를 취할때다. 잔인한 행태를 보이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북한, 베트남 같은 국가들은 이제 소수에 속한다. 이들 국가는 하루빨리 시대에 발맞춰 인권을 보호하고, 처형이 아닌 정의를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역사상 가장 많은 유엔 회원국 125개국이 사형 집행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만큼 국제앰네스티는 이처럼 끔찍한 형벌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그 어느 때보다 희망적이다. 2022년 통계에서 보여주는 안타까운 현실은 더 이상 우리가 안주할 수 없음을 상기시켜 준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사형제가 폐지될 때까지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다"고 강조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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