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떨어진’ 저축銀 예금금리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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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떨어진’ 저축銀 예금금리 줄인상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3.05.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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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정기예금 연 3.95%…2개월 전보다 0.21%p 올라
수신 유입 둔화하자 자금 조달·유동성 확보 위한 조치 해석
저축은행들이 수신고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들이 수신고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수신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던 저축은행 업계가 최근 예금금리 인상을 재개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잦아들면서 수신 유입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한 가운데 여신자금 조달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12개월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연 3.95%로 집계됐다. 이는 2개월 전인 3.74%에서 0.21%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8일부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3.8%에서 4%로 0.2%p 올리고 회전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4%에서 4.2%로 0.2%p 인상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지난달 초 0.3%p 올린 데 이어 같은 달 말 0.7%p 추가 인상하며 총 1%p 인상한 바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달 20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3%p 인상했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예금 상품 중 절반 정도가 연 4%대 금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페퍼저축은행 등 6개 저축은행은 최고 4.50%의 금리를 주고 있고, 연 4.40% 이상인 상품은 26개로 나타났다.

앞서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이후 예금금리를 높이며 수신고를 늘려왔다. 이후 비싸진 자금조달 비용 부담에 수신금리를 낮추면서 지난해 말 5%대에서 올해 1분기 3%대로 떨어졌다.

수신금리 내려가면서 시중은행 대비 이자 경쟁력이 줄어들자 고객이 맡긴 돈은 빠르게 감소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120조2384억 원에서 올해 3월 116조431억 원으로 축소했다.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4조1953억 원이 저축은행을 이탈했다. 저축은행 곳간이 빠르게 줄자, 여신자금 조달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같은 2금융권인 상호금융이 저축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것도 예금금리 인상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기준 3월 신협(4.43%), 농협(4.17%), 새마을금고(4.45%)는 저축은행(3.62%)보다 금리가 높다.

다만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다시 올리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줄어들어 수익성을 위협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기준으로 저축은행 정기예금 1년짜리 금리와 저축은행 가계대출금리 차이로 본 저축은행 예대금리차는 3월 10.74%p까지 벌어졌다.

작년 11월 저축은행이 평균 예금금리를 5.82%까지 올리면서 예대금리차가 8.02%까지 줄었다가 이후 다시 확대했는데, 최근 수신금리 인상 단행으로 인해 예대마진이 악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저축은행과 반대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국 19개 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39개 상품 중 6개의 기본금리가 연 2%대 불과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은 시중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지만, 자금 사정에 여유가 생기면서 굳이 금리를 더 줄 필요도 없어졌다.

지난 2월 한국은행이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고 금융채 금리 등은 떨어졌다. 금융채 3년물(신용등급 AAA 기준) 금리는 올 1월만 해도 연 4%대였지만, 12일 연 3.751%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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