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업체 이어 구글도 가세…삼성, 신작 출시 앞당겨
매일일보 = 신지하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를 겪고 있지만 폴더블폰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 등 중국 업체에 이어 빅테크 구글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2000만대를 넘길지 주목된다.
25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시장 초점이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1980만대로 지난해(1280만대)보다 55%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1월 출하량 전망치(1850만대)보다 7% 상향 조정했다. 올해 폴더블폰 시장 침투율은 1.7%로 추정했으며, 비용과 디자인 개선이 진행되면서 2027년에는 5%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위축된 모습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스마트폰 예상 시장 규모는 12억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감소한 2억5100만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9200만대로 전년보다 10.6% 줄었는데, 이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트렌드포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힌지 등 주요 부품 가격 인하가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업체는 "OLED 유기 재료는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 OLED 패널 비용의 약 23%를 차지한다"며 "더 많은 공급업체가 경쟁 구도에 진입할수록 가격은 더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힌지 가격은 800~1200위안 사이였지만 현재 하향 조정돼 폴더블폰의 전반적인 비용 압박을 완화하고 소비자 수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존 강자 삼성전자 외에도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업체에 이어 빅테크 구글까지 뛰어들면서 폴더블폰 비중은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출하량이 올해 2000만대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214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삼성전자는 신작 출시를 앞당겼다. 전 세계 폴더블폰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갤럭시Z 플립5·폴드5' 언팩 행사를 기존 8월 중순보다 2주 빠른 7월 말로, 장소도 국내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초대장은 7월 첫째주 발송될 것으로 보이며, 공식 출시는 8월 둘째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