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상장 리츠(REITs)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기초자산으로 투자한 태평로빌딩이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인증 최고 등급(플래티넘, Platinum)을 획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그린 프리미엄(Green Premium) 확보로 차입비용은 낮추고 배당 경쟁력은 높일 계획이다.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개발한 LEED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다. LEED 인증은 플래티넘(Platinum), 골드(Gold), 실버(Silver), 일반 인증(Certification) 순으로 등급이 높다.
태평로빌딩이 받은 인증은 최신 버전인 ‘v4.0’으로 기존 건물의 운영 및 유지 관리에 대한 O+M(Operations and Maintenance) 인증이다. 건물의 에너지, 물, 폐기물 사용량 및 재활용 현황 등 실제 운영 기록으로 친환경 성과를 평가한다.
테평로빌딩은 LEED 평가에서 △에너지 효율성 △실내 환경 △위치 및 대중교통 접근성 △자산 혁신성 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LEED v4.0 O+M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것은 오토웨이타워, 트윈트리타워, 시그니쳐타워 등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특히 트윈트리타워, 태평로빌딩 등에 투자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보유한 서울 도심권역 내 프라임급(연면적 3만3000㎡ 이상) 오피스 전부가 LEED 플래티넘 인증을 얻게 됐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이번 친환경 인증으로 녹색채권 발행 등을 통해 그린 프리미엄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린 프리미엄은 경제 주체가 친환경에 동참 시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혜택을 뜻한다.
상장 리츠의 경우 녹색채권 발행으로 기초자산 투자를 위한 차입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월 환경부가 발표한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지원안’에 따르면 녹색채권 발행 시 대기업은 0.2% 포인트(p), 중소·중견기업은 0.4%p 금리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삼성전자,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등과 함께 스마트 그린 오피스를 구축하고, 기초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리츠의 친환경 자산을 늘리는 등 지속가능성 역량을 제고하기로 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녹색채권 펀드 설정액이 2조 원을 돌파하는 등 큰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투자자는 리츠의 녹색채권 조달능력을 중요하게 살펴야 한다”며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트윈트리타워와 태평로빌딩을 보유한 펀드의 수익증권을 담보로 조달한 차입금을 녹색채권으로 대체하면 배당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