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구인난 해소에 실질적 효과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서빙로봇과 키오스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건비가 치솟은 상황에서 고정비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빙로봇 등을 이용하는 업주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요즘처럼 구인난이 심각한 시대에서는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외식업은 단순 반복 위주의 업무와 높은 노동 강도, 휴일과 심야 근무 등으로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저시급을 훌쩍 넘은 1만5000원을 제시해도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게 현직자들의 증언이다. 실제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비중은 2018년 59.2%에서 지난해 64.8%로 높아졌다.
고용노동부의 자료에서도 외식업의 구인난을 확인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직종별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숙박 및 음식점업은 인력 부족률이 5.3%에 달했다. 전 산업 평균이 3.4%인 것과 비교하면 구인난이 더욱 심각한 것이다.
자영업자의 첫 시도는 키오스크, 서빙로봇, 태블릿 등 디지털 설비 도입이다. 먼저 서빙로봇은 안정적으로 서빙과 퇴식을 하는 만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모처에서 50여평 규모의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서빙로봇 도입 이후 인건비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며 “손님들 역시 신기하고 재밌다는 반응이다”라고 전했다. 서빙로봇은 최근 외식업뿐만 아니라 스크린골프 등 다양한 영업장에 도입되고 있다.
특히 키오스크 도입 속도가 빠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 운영 대수는 2019년 18만9951대에서 지난해 45만4741대로 증가했다. 외식업의 도입 상승세가 가파르다. 같은 기간 5479대에서 8만7341대로 크게 늘었다.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키오스크 도입 후 직원들의 피로도는 낮아지고 업무 속도는 상승했다”며 “우리 가게는 청년층 고객이 많은데, 이들은 직원 대면보다 오히려 키오스크 사용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태블릿을 통한 주문 및 결제 서비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직원을 부르고 기다리지 않아도 자리에서 바로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설비들은 아직 사람의 업무를 완벽히 대체하기보다 일부 업무를 돕는 정도라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또한 ‘디지털 취약 계층’의 경우 키오스크 등의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다만 단기적인 구인난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서빙 로봇의 경우 진입 장벽으로 여겨졌던 높은 가격 역시 최근 다양한 렌털 상품이 등장하며 도입 비용 부담은 줄어든 상황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재 외식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이 돌아오고 있지만, 높은 수준의 급여를 보장한다고 해도 사람이 구해지지 않는 인력난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에 외식업장들은 생존을 위해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으며, 태블릿 주문·결제, 키오스크, 예약·대기 시스템, 서빙로봇 등 솔루션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