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적자폭 감소세…정부 총력지원 약속
대외 악조건 극복 위해 새로운 판로 개척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수출이 소폭 개선됨에 따라 올 하반기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다만 아직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잔존해, 판로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상승세 전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2일 경제계에 따르면 그간 수출 부문에서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외 여건 악화로 밑바닥을 찍었고, 다시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서다. 하지만 무역수지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새로운 판로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내 경제 회복에 낙관적인 입장이다. KDI의 ‘6월 경제 동향’ 살펴보면,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관측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연간 수출누계(2860억달러)는 작년보다 낮았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29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16억4000만달러) 증가한 셈이다. 다만 아직 연간 수출액은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연간 수출누계는 286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381억3000만달러) 줄었다. 아직 본격적인 반등을 예상하기 이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무역수지도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 2021년 12월부터 무역수지는 적자전환했고, 최근(6월 1~20일)에도 16억7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연간 적자는 290억4400만달러다.
다만 이마저도 적자전환 이후 최소 증가폭이라는 점에서 낙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과의 교역 감소가 적자 감소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실제 중국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수입액을 추월할 경우 적자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교역 감소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에서도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경제는 물가·고용 등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내수도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의 긍정적인 흐름이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내수 시장의 안정화와 달리 대외 여건은 계속해서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원자재를 가공한 산업에 수출 역량이 집중된 만큼 글로벌 경제에 예민하다. 특히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기싸움이 연일 확대되고 있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한 국가와 무역을 늘리면, 반대 측의 저항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새로운 판로를 확보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교역은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국가와 기업이 힘을 모아 새로운 판로를 찾을 경우 반등 시기의 성장 기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정부가 동남아시아 지역 등 신남방에 이어 중동과의 관계를 쌓고 있는 만큼 외교 분쟁이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시장이 필요하다”며 “새 판로를 기반으로 국가 경제에 활력소가 돌 경우 중소기업 성장과 혁신기업의 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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