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수소차로 中 돌파구
LG전자, 초고가 프리미엄 가전으로 차별화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맞춤형 전략으로 중국의 틈새 시장을 노린다. 장기적으로 중국 사업 비중을 줄이면서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완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맞춤형 전략으로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감성적 마케팅으로 중국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상해 디즈니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S23 울트라로 촬영한 단편 영화는 공개 후 열흘 만에 2억5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이 영화의 제목은 '환상적인 밤의 랩소디'이며, 갤럭시S23 울트라로 전체 장면이 촬영됐다.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 성인이 된 주인공이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 순수했던 꿈과 주변 친구들의 관심을 되찾는다는 감성적인 스토리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서 영화, 음악, 예술 등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중국 노동절을 맞아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북경 외곽에서 열린 최대 야외 음악 콘서트에 갤럭시 S23 시리즈의 체험존을 운영했다.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전기차와 수소차로 중국 자동차 시장을 뚫는다.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지난 4월 고성능 'N브랜드'를 중국에 론칭했다. 올 하반기에는 엘란트라(아반떼) N을, 내년에는 아이오닉5 N을 중국에 출시한다. 아이오닉5 N은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양산형 전기차다.
기아도 중국 전기차 공략에 속도를 낸다. 기아는 올해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EV6와 첫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를 중국에 출시한다. 내년에는 기아 플래그십 전기 SUV인 EV9을 출시해 중국에서의 전기차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수소차 시장에도 힘을 준다. 중국 정부는 2035년경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차를 누적 100만대까지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인 중국 광저우 공장(HTWO 광저우)을 완공했다.
LG전자는 초고가의 최고급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LG전자는 1억원이 넘는 초고가의 ‘롤러블TV’를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자유롭게 구부렸다 펴지는 게이밍용 ‘벤더블 TV’, 97형의 초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중국 가전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