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노동·녹색 등과 연대 '재창당 선언'
제3세력 '꿈틀'…내년 총선 지각 변동 관심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26일 '한국의희망'을 창당하며 제3지대가 본격적으로 꿈틀대는 모습이다. 현재 정의당도 노동·녹색 등 제3지대 세력과 통합·연대해 '혁신 재창당'을 선언한 데 이어, 금태섭 전 의원도 추석 전 창당을 예고하면서 제3지대 출현이 내년 총선 지각 변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의원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한국의희망'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다. 이날 대회에는 200여명의 발기인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용은 대회 당일 공개될 예정이다. 양 의원은 앞서 신당 창당에 현역 의원 5명 이상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의원은 지난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 거대 양당 체제 문제점을 비판했다. 그는 "공수만 바꿔 가면서 정치를 퇴행시키는 상황을 국민들이 보고 있다. 대통령 제조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이라며 "그동안 여러 과정들이 새로운 정당의 출범과 새로운 정치를 시작해야겠다는 것을 굳어지게 만들었다"고 신당 창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국에 후보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양 의원은 "전국 정당이기 때문에 전국에 후보를 내려고 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200~300명의 교육받고 훈련된 분들이 준비돼야 한다. 그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금 전 의원도 추석 전 신당 창당을 예고하면서 제3지대 탄생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성찰과 모색) 2차 포럼에서 신당 창당에 대해 "민생과 관계없는 기존 정치권 싸움에 (국민의) 관심을 잃은 지 오래"라며 "신당이 가능하고 가능하지 않고를 떠나 새로운 세력, 신당이 출현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거의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거대 양당의 대립 정치로 민심이 이반하면서 중도·무당층 증가에 힘입어 제3지대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의 성공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거대 양당 체제 내에서 제3지대가 살아남기 어렵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금 전 의원은 제3지대 성공에 자신을 보이며 30석 확보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회의원 300석 중 10%가 새로운 세력한테 기회로 주어지면 바꿀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수도권) 30석을 이야기한 거다. 제가 창당 이야기를 한 다음에 돌아다녀 보면 많은 분이 정말 기대하신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캐스팅 보트 격인 무당층이 두 자릿수를 넘어서는 등 제3지대가 파고들 여지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급 주요 인사 등 경쟁력 있는 인물들이 대거 합류해 신당을 이끈다면 원내교섭단체 등 일정 부분 소구력을 갖출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정의당도 노동·녹색 정치 세력을 중심으로 제3세력과 연대·통합을 통한 '혁신 재창당'을 선언했다. 다만 신당 창당을 예고한 양 의원이나 금 전 의원과 통합에는 선을 그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정의당이 추구하는 사회 비전에 동의하면서 기득권 양대 체제를 뛰어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분들이나 세력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