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등 부문에 최고 1.1조원 투자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현대오토에버가 2027년 매출액 5조원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2조7545억원의 약 1.8배 수준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디지털전환(DX),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적극 투자하고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토에버는 2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관 투자자와 주요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참석자들에게 수정한 미래 성장 전략과 재무 목표 등을 공개했다.
현대오토에버가 공개한 중기 성장 전략은 크게 디지털 전환(DX)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로 나눠진다. DX는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정보기술(IT) 및 클라우드, SDV 관련 사업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 지도, 차량 SW 플랫폼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글로벌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을 통해 고객사가 지속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고객사 규모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용 SW 전문기업 SAP의 ERP 솔루션 ‘SAP S/4 HANA’와 독일 ERP 기업 IAS의 솔루션 ‘카니아스’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자동차 산업의 생산 패러다임 변화, 제조 혁신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솔루션을 현재 싱가포르에 준공된 ‘현대자동차그룹 혁신센터(HMGICS)’에 적용했다. 대표 솔루션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코어넥트(CoreNect)’가 꼽힌다. 코어넥트는 HMGCIS의 창고와 공장물류 시스템을 가상공간에 그린 후 사전 테스트해 물류와 생산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는데 쓰인다.
DX의 또 다른 구성요소인 클라우드 서비스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CSP)과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의 인프라 관리 서비스(MSP)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CSP 사업을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방식으로 영위하고 있다.
AWS와 같은 MSP 사업도 지속 확대한다. 고객 사업에 따라 CSP와 MSP를 적절히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DX에 필요한 클라우드 대응 및 통합관점의 경영지원·비전략 조직 통합(쉐어드 서비스)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내비게이션 SW 및 지도 사업을 구조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현대오토에버는 권역별 내비게이션 및 지도 내재화를 추진해 상품성 강화와 서비스 만족도 제고를 도모하는 중이다.
현대오토에버는 고속도로주행파일럿(HDP) 등 레벨3 이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연말부터 양산 적용하면 매출을 지속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대오토에버의 차량SW 플랫폼 모빌진(mobilgene)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인포테인먼트 등 SDV로 진화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완성하기 위한 SW 플랫폼이다.
모빌진은 자동차 내에 있는 수십개의 제어기들을 표준화해 통신, HW 제어, 보안, 데이터 로그, 메모리 관리 등 기능을 수행한다. 차량 소프트웨어 원격(OTA) 업데이트, 옵션구독서비스(FOD) 같은 SDV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다. 현대오토에버는 앞서 다양한 양산차에 모빌진을 적용했고 오는 2026년까지 40~50여차종에 모빌진을 탑재한다는 목표다.
현대오토에버는 SDV의 개발단계부터 양산까지 전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자동차 SW 개발 밸류체인 전반의 검증 연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SW 개발환경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SDV 전환 가속화와 SW 복잡성 증가로 개발 단계별 연계 검증, 조기 결함 식별 등 SW 품질 검증이 중요해진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또한 현대오토에버의 가상검증 플랫폼을 통해 차량이 양산되기 전에 디지털 트윈으로 미리 검증할 수 있다. △제어기 △차량 모델 △주행환경 가상화 및 검증 시나리오를 제공해 차량의 실물 검증 전에 결함을 사전 식별할 수 있어 개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SW 테스트와 검증을 포함한 토탈 품질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편 현대오토에버는 SDV 시대를 앞당기고 더욱 높은 품질의 차량 SW 개발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및 관련 전문기업 총 19개의 기업 등과 진행 중인 기술적 교류를 주도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경험을 기반으로 SW플랫폼과 전장SW 기술을 여러 도메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농기계 △방산 △선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봇 등 전장 SW 영역이 고도화하는 산업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 중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이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HD현대그룹의 자율운항선박 전문 기업 아비커스와 협력해 모빌진 플랫폼을 활용한 선박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AAM에 참여하는 분야는 △AAM 기체용 SWP 개발 및 공급(PT/제어항전 SW 개발, 항공 내비게이션 내재화) △AAM 서비스 플랫폼(MaaS, 버티포트 운영, 교통관리, 정보공유 플랫폼 등) 구축 등이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오는 2027년까지 매출액을 연평균 14%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문별로 차량SW 19%, 엔터프라이즈 IT 12%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현대오토에버는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을 포함한 분야에 최고 1조1000억원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력풀도 현재 6000명 수준에서 2027년 81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배당성향 폭을 경영상황에 맞춰 25~35% 범위 내 유연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 경영 내재화 및 실천에도 힘쓸 계획이다.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의 효과적 운영을 통해 윤리·준법 문화를 내재화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효율 목표제 우수사업장 선정 등 친환경 경영을 추구하고 동반성장활동, 화이트해커 양성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서정식 대표는 “DX부터 SDV까지 모빌리티 SW 솔루션 제공으로 고객사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삼을 것”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수익을 창출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